[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1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2.6%에 그쳤다.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2분기 1조5000억달러였던 유로 보유량은 3분기에 1조4000억달러로 줄었다. 반면 달러 보유량은 2분기 3조8000억달러에서 3분기 3조9000억달러로 늘었다. 전체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62.3%로 상승해 201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 외환보유고 규모는 6조2000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외환 구성 비율이 알려진 금액만 집계한 것이다. 세계 중앙은행 금고에 쌓인 전체 외환보유액은 총 11조8000억달러이며 이 중 47%인 5조6000억달러의 자금은 구성 비율이 알려지지 않은 '할당되지 않은 보유금(unallocated reserves)'이다.
유로 보유 비중이 감소한 이유는 유로 가치 하락 때문이다. 지난해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12%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계속 금융시장에 유로 유동성을 공급한 반면 미국 중앙은행은 경제 회복 징후가 뚜렷하게 확인되자 양적완화를 종료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고의 달러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1년에 기록한 72.7%다. 가장 낮았던 때는 2011년 60.5%였다.
달러와 유로 다음으로 외환보유 비중이 높았던 통화는 일본 엔화로 4%의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영국 파운드화 3.8%, 캐나다 달러화 1.92%, 호주 달러화 1.89% 순이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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