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은 1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역대 정권이 더 많은 돈을 들여 정비하려고 했으나 결국 못했던 것을 해냈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언급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논현동 자택으로 새해 문안 인사차 찾아온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43조 원 규모,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87조 원 규모의 홍수 대책 예산을 들였으나 (홍수 방지) 실천이 안 됐던 것을, (나는) 20조 원 정도로 (실천)했다"며 4대강 사업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육상 공사는 5년이 하자 보수 기간, 물 공사는 10년이 하자 보수 기간"이라면서 "약간 그런 것(문제점)이 있지만 어떤 공사를 해도 그 정도는 있는 것들이고, 앞으로 모두 하자 보수하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국에서는 4대강 사업의 경험을 배워가려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나도 새누리당 당원이다, 전직 대통령 중 유일한 당원"이라며 최근 친박(친박근혜) 핵심 의원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김무성 대표에게 "요즘 많이 힘들지"라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민주주의라는 게 원래 시끌벅적한 것 아니냐"며 담담한 반응을 보이자, 이 전 대통령은 "맞는 말"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참석자들이 전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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