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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개헌 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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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 "개헌도 정개특위에서 논의 가능"..與野 논의 시기 놓고 힘겨룰 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동안 수면 아래 놓였던 개헌 이슈가 새해에 본격 논의될 지 관심이다. 개헌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여야 의원들이 적극 관심을 보였으나 청와대가 '아직은 때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여당을 중심으로 자취를 감췄다.


새해 개헌 논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주인공은 정의화 국회의장이다. 정 의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출입기자단과 가진 송년 다과회에서 "1월 중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개헌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특위를 별도로 구성하든지 아니면 정개특위 안에 개헌분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 출신인데다 국회의장이 개헌을 직접 언급한 만큼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반응이다.


분권형 권력구조를 위해 반드시 개헌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야당은 환영 입장이다. 대표적 개헌론자인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올해 정치권 최대 과제는 개헌"이라면서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심은 여당의 입장에 모아진다. 새누리당은 공식적으로 일체 '개헌'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새해에 정개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개헌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그러나 시기가 문제일 뿐, 개헌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특히 청와대와 교감이 많은 친박계도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는 모습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여당이 개헌에 부정적이다'는 지적에 대해 "개헌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올해가 큰 선거가 없어 각종 과제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개헌으로 괜히 힘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할 때 여당은 빨라야 올해 말부터 개헌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관계자는 "다음 정권 때부터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부터 논의를 시작해 내년 총선이나 2017년 말 대선때 동시 국민선거를 하면 되지, 굳이 신년 초부터 개헌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의화 의장도 정개특위 구성과 관련해 "선거구 획정부터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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