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장현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취임 이후 조직화합을 핵심으로 하는 첫 인사를 30일 단행했다. 계열사 대표이사 7명 교체를 비롯해 상무 이상 본부 임원과 지역본부장 등 경영진 54명을 대거 임명하면서 '1등 금융그룹의 위상회복'을 함께 할 새로운 인재를 등용했다.
이번 인사는 철저하게 성과와 역량 만을 기초로 개인별 경력 등을 고려해 최적의 직무를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영업 역량이 검증된 내부 인사를 중용하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발탁해 영입했다.
계열사 신임 대표이사로는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김영만 KB저축은행 사장,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사장, 오현철 KB신용정보 사장, 신용길 KB생명보험 사장, 김윤태 KB데이타시스템 사장이 임명됐다. 전병조ㆍ김영만ㆍ정순일ㆍ박충선ㆍ오현철 사장은 KB금융 내부 출신이다. 신용길ㆍ김윤태 사장은 외부 인사로 각각 교보생명 대외협력담당 사장, 한국산업은행 리스크관리 부행장을 역임했다.
KB금융지주 경영관리를 총괄하는 부사장에는 양종희 지주 전략기획부 상무가 승진해 업무를 맡게 됐다. 또 계열사간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주와 은행의 리스크관리, IT, 홍보 담당임원은 겸임한다. 박정림 부행장과 김기헌 부행장이 각각 지주ㆍ은행 리스크관리그룹, IT그룹 임원을 맡는다. 김기환 국민은행 상무는 지주ㆍ은행 홍보 담당임원을 겸임한다.
KB금융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신임 부행장 3명이 발탁됐다. 강문호 업무지원본부 전무와 이오성 경기남지역본부장이 부행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각각 여신그룹과 경영지원그룹을 총괄한다. 외부 인사도 영입했다. IT그룹을 맡게 된 김기헌 부행장은 삼성SDS금융사업부 전문위원 출신이다. 박정림 부행장과 이홍 부행장은 유임됐다. 이 부행장은 영업그룹을 맡는다. 이로써 부행장은 기존 7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특히 은행 인사의 경우 윤 회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한 경영방침인 '영업 지원을 위한 본부 조직 만들기'를 실천했다. 신규로 선임된 본부임원 16명 중 11명이 지역본부장 또는 지점장들이다. 승진한 본부임원 8명 중 6명이 지점장이다.
KB금융의 신뢰 회복을 위한 용단도 내렸다.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논란으로 촉발된 'KB금융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윤웅원 KB금융지주 부사장과 박지우 국민은행 부행장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조직의 화합과 단결"이라며 "선임된 경영진들이 솔선수범해 고객 신뢰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KB금융이 다시금 선도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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