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올 2014년은 가요계에 다사다난한 해였다. 각종 좋고 나쁜 사건들이 발생해 음악팬들에게눈물과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트로트계에는 잔인한 한 해가 계속됐다. 여러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한탄했을 정도로 트로트계는 경제적 침체를 벗어나지 못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소득이 없진 않았다. 소수지만 눈에 띄는 신인들이 등장해 앞으로의 부흥을 기대하게 만든 것. 대표적인 가수는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제2의 장윤정'에서 '여자 싸이'로 발돋움한 윤수현과 다재다능한 실력파 신인 조정민이 그 주인공들이다.
윤수현은 올 해 독특한 가사와 안무가 매력적인 신곡 '천태만상'으로 활동했다. 그의 '천태만상' 무대 영상은 한 유명 SNS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조회수 100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화제몰이에 힘입어 윤수현은 연말 진행된 '전통가요대상'에서 인기상 수상의 영광까지 누렸다.
또 윤수현은 트로트가수로서는 물론이고 다른 방송 분야에서도 활약하며 영역을 착실하게 넓혀갔다. 그는 아나운서 지망생 경력을 활용해 KBS의 '한 아세안 정상회의' 특집방송과 '굿모닝 대한민국' 등에서 안정적인 진행 솜씨를 보이며 리포터로 활약하는 중이다.
조정민의 경우 Mnet의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트로트엑스'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방송 당시 그는 170cm의 키에 배우 고소영을 빼다박은 놀라운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바로 '광진구 고소영'. 조정민은 거기에 노래 실력까지 갖춰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그는 12월 앨범 'Be My Love'를 통해 타이틀곡 '곰탱이'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신인으로는 힘들기로 유명한 음악방송 출연을 성사시켰으며, 현재도 '곰탱이'는 사랑스러운 노랫말로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 법이다. 지금의 트로트계에는 새삼 당연한 이 격언보다 더 절실한 말이 없다. 2000년대 초반 전후로 장윤정·박현빈을 제외한 걸출한 신인이 없었으나, 그래도 포기 않고 도전하는 이들에게 막중한 기대감이 걸려있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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