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날 직접 만든 수제 쿠키 도시락과 함께 전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일과 중 점심을 거르고 잠깐 짬을 내어 하는 봉사지만 하루 종일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이 자식처럼 반가워 해주셔서 자원봉사를 그만둘 수 없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는 김은덕씨가 웃으며 전하는 말이다.
중구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는 구진화, 이주희씨와 전산정보과에 근무하는 유채현씨, 그리고 토지관리과 김은덕씨는 매월 2~3차례 수요일 점심때마다 함께 모여 중림종합사회복지관으로 달려간다.
중림동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성탄절 전날인 지난 24일에도 다른 날과 똑같이 도시락봉사를 위해 모인 직원들은 뜻밖의 선물을 전달받게 됐다.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직원이 오늘하루 바쁜 업무로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예쁘게 포장된 쿠키 주머니를 꺼낸 것이다.
도시락 배달을 받으시는 어르신들이 보다 따뜻하고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직접 쿠키를 구워 정성스레 포장해 온 것이다.
평소 도시락만 받으셨던 어르신들은 작지만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포장된 쿠키 꾸러미를 받으시며 연신 고맙다며 인사하고 추운 날씨에 조심히 다니라는 따뜻한 말씀도 건네신다. 도시락 배달을 하는 직원들 마음도 포근해진다.
중구 직원 도시락배달 봉사단은 현재 3~4명씩 10개조를 이루어 총 38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중림동 지역의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등 7~12가구를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도시락과 밑반찬을 배달하고 있으며, 올해 모두 288회 1448시간 봉사활동을 했다.
직원 봉사단은 도시락과 밑반찬 배달 뿐 아니라 독거노인들의 건강과 안부를 점검, 특이사항이 있을시 동 주민센터와 복지관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외로운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주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도시락 배달 봉사단 직원들은“도시락과 밑반찬을 배달하며 느끼는 보람과 행복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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