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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 루이비통 '남성용' 실종사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롯데 에비뉴엘 본점 루이비통 매장, 아시아 최초 여성전문매장 열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프랑스 명품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이 서울 소공동 롯데 에비뉴엘 본점에 아시아 최초로 여성 전문매장을 열었다. 루이비통은 리뉴얼 작업을 통해 에비뉴엘 지하 1층과 1층 매장을 5개월간 탈바꿈시켰다.


루이비통코리아는 370㎡ 규모의 이 매장에서 남성제품을 전부 빼고 가방, 구두, 의류, 액세서리, 시계 등 여성 제품으로 채웠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루이비통 제품으로 꾸밀 수 있도록 제품을 배치했다. 복층으로 설계된 매장 인테리어는 친근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엄선된 가구들로 장식된 고급스러운 집처럼 디자인됐다.

VIP 룸 공간도 만들어 매장을 찾는 고객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외관도 다른 매장과 달리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스루(see-through) 형태로 바꿨다. 루이비통이 국내에서 시스루 형태의 매장을 내놓은 것은 1991년 서울 신라호텔에 최초 매장을 연 후 처음이다. 루이비통 외관은 그동안 가방 등 일부 제품만 전시해놓고 내부를 볼 수 없는 폐쇄적인 형태를 고수했다.


조현욱 루이비통 코리아 회장은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내 국내 최초 루이비통 여성 전용 매장을 열면서 여성들만을 위한 완벽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면서 "루이비통 코리아가 걸어온 여정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이비통코리아가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국내 매출 1위를 지켜왔던 매장을 바꾸기로 한 데는 명품 브랜드에 대한 국내 이미지가 예전과 같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명품 매출 1위였던 루이비통은 최근 2~3년 새 매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매출이 감소한 매장도 생겨났을 정도다. 루이비통 뿐만 아니라 1세대 명품이라 불리는 구찌, 버버리, 샤넬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루이비통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국내 영업전략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국내 백화점 최초로 남성과 여성을 위한 제품 카테고리 전체를 선보인 글로벌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무역센터점은 지난 2000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이비통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 지 13년 만에 문을 여는 한국 내 두번째 글로벌 스토어다. 지난해 9월에는 이례적으로 한국 최초로 남성 전용 매장인 맨즈 유니버스를 백화점 1층에 열어 급속히 성장하는 남성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영향도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명동과 맞닿아 있는 에비뉴엘 본점은 특히 중국인 관광객으로 항상 북적인다. 루이비통 매장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인 관광객이 올리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남성이 큰손 고객으로 등장하면서 남성편집숍 등 특화매장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 명품 시계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명품 잡화브랜드 매출 대부분은 여성고객이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여성고객이 명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 때문에 강남이 아닌 소공동 에비뉴엘 본점에 변화된 루이비통의 글로벌 콘셉트를 시연하는 플래그십스토어 형식의 매장을 선보이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이 고객이 방문하길 기다리는 수동적인 영업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개방형 매장과 새로운 서비스로 차별화하며 고객 모시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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