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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펜싱' 최병철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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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통과하면 2년만
런던 이후 주춤…"리우서 단체전金 딸 것"

'개그 펜싱' 최병철이 돌아왔다 최병철[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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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괴짜 검객' 최병철(33·화성시청)이 돌아온다.

최병철은 27일 강원도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리는 2014-2015 펜싱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뽑는 상위 여덟 명 안에 들어 남자 플뢰레 대표팀에 복귀하는 것이 목표다. 그가 대표 팀에 복귀한다면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2년 만이다. 펜싱 국가대표는 플뢰레와 에페, 사브르 등 종목별로 남녀 여덟 명씩 뽑는다.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6위 이내 선수는 선발전 결과에 관계없이 자동 선발한다. 남자 플뢰레는 현 세계랭킹 15위인 허준(26·로러스)을 뺀 일곱 명을 대표 선발전을 통해 뽑는다. 심재성 펜싱대표팀 감독(48)은 "국내 대회와 대표 선발전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최병철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국내 남자 플뢰레 1인자로 군림했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에 대표로 출전했고,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개인전에 나갔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이 종목 동메달을 땄다. 남자 선수로는 2000년 시드니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김영호(43) 이후 12년 만에 입상권에 진입했다. 런던에서는 현란한 손동작과 발놀림, 공격적인 경기운영으로 '괴짜 검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랬던 그가 올림픽 메달 이후로 국내외 대회에서 멀어졌다.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횟수가 늘었고, 펜싱 외적인 일로 대중을 만났다. 그는 "도전하고 싶은 동력을 잠시 잃었다"고 했다.

그 사이 한국 남자 플뢰레는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역대 최고성적(금 8개, 은 6개, 동 3개)을 거둔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놓쳤다. 이성호 화성시청 펜싱부 코치(45)는 "다른 종목에 비해 남자 플뢰레가 구심점 역할을 해줄 베테랑 선수가 부족하다.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다독이고 기량을 전수할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병철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최병철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꼽은 까다로운 상대는 이탈리아. 큰 키와 상대를 몰아붙이는 힘이 좋고, 빠르고 정확한 손동작으로 허점을 파고드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개그 펜싱' 최병철이 돌아왔다 최병철[사진=아시아경제 DB]


최병철의 주특기는 '아타크 오 페르(attaque au fer).' 공격을 막아내려는 상대의 칼을 풍차 돌리듯 손으로 여러번 쳐낸 뒤 재빠르게 몸통을 찌르는 기술이다. 찌르기에 실패해도 피스트(펜싱 경기대) 끝까지 상대를 몰아세워 득점을 올린다. 그는 자신의 경기 방법에 대해 "반격당할 수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지고 있더라도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2016 리우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이다. 선수 네 명이 번갈아 9라운드까지 대결해 45점을 먼저 올리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그는 "후배들의 기량이 많이 성장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만하다"고 했다. 허준은 "(최)병철이 형이 대표팀에 다시 합류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병철 프로필


▲생년월일 1981년 10월 24일 ▲출생지 서울
▲체격 173㎝·71㎏
▲출신교 신동초-신동중-홍대부고-한국체대 ▲소속팀 화성시청
▲가족 최창운(61) 류선자(59) 씨의 2남중 둘째


▲주요 대회 성적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단체전 은메달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단체전 은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개인전 금메달·단체전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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