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10월부터 지역 곳곳에서 운영된 ‘찾아가는 인문학 강좌’ 수료식 개최... 새터민,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의 주민을 위한 기관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 얻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저는 새터민입니다.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의 안위부터 산더미처럼 많은 짐으로 오랫동안 힘들었습니다. 관악구에서 마련해 준 인문학 강좌 덕분에 삶의 풍요로움과 가치, 보람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제 삶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지난 10월부터 겨레통일교육원에서 진행된 인문학강좌 ‘나의 인생 글쓰기’에 참여한 장성란(37) 씨의 말이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최근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서울대학교, 지역내 교육기관과 손잡고 운영한 ‘G7 찾아가는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마무리하고 수료식을 개최했다.
‘G7 찾아가는 인문학 대중화’는 관악(Gwanak)의 약자 알파벳 G와 인문학 분야인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 행운의 숫자 7을 합쳐 일곱 빛깔 인문학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지역전체를 인문학으로 물들이기 위한 사업이다.
서울대학교 등의 우수한 교수진과 지역 교육기관을 연계해 5개 수행기관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적합한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이 10월부터 3개월 간 진행돼 학생· 회사원· 주민 등 3400여 명 주민들이 참여했다.
문학· 철학· 건축 등을 아우르는 ‘매주 관악구청에서 만나는 인문학 특강’을 비롯 영화와 함께하는 힐링 등 ‘치유 인문학’, 음악을 통한 감성을 표현하며 자신감을 얻기 위한 ‘예술과 인문학 특강’, 매주 금요일 저녁 평생학습관에서 만나는 ‘직장인을 위한 인문학 특강’ 등이 운영됐다.
인문학 사랑이 남다른 유종필 구청장은 민선 5기부터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가까운 도서관이 좋은 것처럼 인문학도 언제든 접할 수 있도록 구청 강당, 도서관 등 주민이 접근하기 좋은 장소에서 인문학강좌를 펼쳐 지난해만 1만20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학교,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 한 인문학특강 ‘서양고전, 인간을 말하다’에 이어 ‘내 삶을 바꾸는 인문학을 만나다’를 주제로 김미화·남경태 등 저자와 함께 한 인문학 특강을 열었다.
11월에는 유명 석학과 함께하는 ‘동·서양의 인문학, 삶으로 스며들다’를 주제로 인문학강좌가 진행돼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다.
그리고 올해는 ‘인문학의 르네상스를 열다’를 주제로 동서양의 철학, 자기관리, 인문건축 등 흥미로운 소재로 ‘배움’을 넘어 ‘삶’과 연결된 인문학의 지혜를 탐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구민들의 소득을 확 올려줄 수는 없겠지만 모든 삶의 행복 조건이 되는 인문학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올려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새해에는 체계적인 인문학 보급을 위해 인문학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각 분야의 명사를 초청한 인문학 강좌를 지역 곳곳에서 열어 관악구를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문학의 대표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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