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11, 12대 종정을 지낸 도림당 법전스님이 세연이 다해 23일 오전 대구 도림사 무심당에서 열반했다. 법랍 73년, 세수 90세.
법전스님의 함자는 김향봉으로, 1925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14세때 장성 백양사 청류암으로 출가했다. 이후 영광 불갑사에서 은사 설제스님, 계사 설호스님으로 수계득도했고 해방 전 만암스님의 고불총림 결사에 동참했다. 24세 때에는 문경 봉암사 결사를 통해 성철스님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참선 공부의 길로 들어섰다. 통영 안정사 천제굴에서 성철스님은 그에게 '도림'이라는 법호를 내렸다. 법전스님은 33세의 나이에 대구 파계사 성전암에서 성철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법전스님은 제방 수행처의 정진대중들로 부터 '절구통 수좌'라고도 불렸는데, 한 번 선방에 앉으면 긴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1967년 그의 나이 43세 때 해인총림이 설치되면서 해인사와 인연을 맺었고, 1969년엔 유나 소임을 맡아 초기 총림의 법도를 세웠다. 1984년엔 다시 해인총림 수좌소임을 맡은 후 주지, 부방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6년 팔공산에 도림사를 창건해 대가람으로 일궜다.
법전스님은 1981년 대한불교조계종 종회의장, 1982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2000년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을 역임하고 2002년 조계종 11대 종정, 2007년 12대 종정으로 추대된 바 있다. 그의 저서로는 2003년 '백천간두에서 한걸음 더'라는 법문집과 2009년 자서전 '누구없는가'가 있다. 영결식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대한불교 조계종단장으로 봉행된다. (055)934-300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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