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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잡다가 세계 경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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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大馬不死…글로벌 금융시장 비중 적지만 망하면 충격 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 경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 그러니 러시아발 금융혼란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대(對)러시아 제재 조치에 나선 서방이 러시아를 아예 벼랑 끝으로 몰고 가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온다.
그러나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이런 생각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최근 비판했다.


현재 러시아의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대마불사(大馬不死)'다. 미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들이 위기에 처해도 경제적 영향력을 고려해 미 정부가 이들 은행이 망하도록 놔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러시아가 무너질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칠 충격도 예상보다 클 수 있다.

1998년 러시아 국가 부도 사태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 러시아 경제의 덩치는 분명 커졌다.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서방의 많은 은행이 러시아 정부·기업에 돈을 빌려줬다.


서방의 투자자들은 이미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 핌코가 운영하는 33억달러(약 3조6350억원) 규모의 신흥국 채권 펀드는 이달에만 8%의 투자 손실을 입었다.

손해를 입고 있는 것은 다국적 기업도 마찬가지다. 루블화 폭락으로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 기업은 판매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고 있다. 세계 최대 가구 제조업체 이케아와 미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러시아에서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 애플은 영업중단을 풀었지만 제품 가격을 크게 올렸다.


외국 업체들은 루블로 판매한 뒤 달러·유로 같은 자국 통화로 환전해 수익을 가져간다. 그러나 환율 급등 속도가 너무 빨라 루블로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만 커지고 있다.


환율 불안에서 비롯된 러시아 금융혼란의 직접적 원인은 유가 급락 같은 대외 요인이다. 하지만 수차례 이어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도 이를 부채질했다. 특히 러시아 대기업들이 달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돼 루블 폭락은 가속화했다.


국영 석유업체 로즈네프트 등 주요 기업들이 달러로 자금을 빌릴 수 없게 된데다 유가까지 폭락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 정부가 기업 부도 예방 차원에서 그러잖아도 모자란 외화를 쓰면서 달러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다.


러시아의 국가 부도 사태가 재발할 경우 이에 따른 피해는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에서부터 미 에너지 기업과 월스트리트, 이탈리아 은행에 이르기까지 확산될 것이다. 특히 러시아가 무너지면 옛 소련·동유럽 국가들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포천은 러시아가 경제위기를 겪으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배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생각도 착각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80%를 웃돈다. 러시아의 금융위기가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 반(反)서방 감정을 확산시켜 푸틴 체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포천은 우크라이나 등 주변국들에 대한 러시아의 영토 야욕을 막겠다는 서방의 제재 목적이 충분히 달성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니 이제 러시아 경제의 붕괴를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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