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암살소재 '디 인터뷰' 무료배포 전망…北 인터넷 완전 다운

영화 '디 인터뷰' 포스터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미국이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한 해킹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 영화사)가 김정은 암살을 다룬 코미디영화 '디 인터뷰'를 자사 온라인 배급망을 통해 무료 배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소니 영화사가 자사 온라인 배급사 '크래클'을 통해 이 영화를 무료로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소니가 '디 인터뷰'의 온라인 무료 배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업계 관계자들과 외교안보 전문가에 따르면 소니측의 무료 배포 움직임은 어떻게든 '디 인터뷰'를 공개해야 한다는 오바마 대통령 등을 비롯한 각계의 압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소니 측은 성탄절인 오는 25일에 맞춰 '디 인터뷰'를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나 관객에 대해서도 테러 위협이 제기되자 개봉을 취소했다.

이 같은 소니의 개봉 취소 결정에 대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진행된 송년 기자회견에서 "실수했다"고 비판했다.

소니 영화사의 마이클 린턴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출연해 "우리는 (북한의 테러 위협에) 겁먹거나 굴복하지 않았다"며 "'디 인터뷰'를 어떤 식으로든 공개할 계획이고 다양한 선택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소니 고문변호사 데이비드 보이스 역시 NBC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소니는 인터뷰 개봉을 연기했을 뿐이고 배포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어떤 방식이 될지 몰라도 영화는 배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북한 인터넷이 19일 밤부터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다가 상황이 악화해 완전 불통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소니 해킹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비례적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중국 정부에 협조를 당부한 직후 북한 인터넷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보복공격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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