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3명 중 1명 '고위험 음주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근 1년간 술을 마신 음주자 5명 가운데 1명은 자주 폭음하는 '고위험 음주자'였고, 이들 고위험 음주자의 절반 가까이는 음주 후 기억을 못하는 '블랙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연말연시 과도한 음주로 인한 폐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의 87.1%는 음주 경험이 있었고, 최근 1년내 음주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4.8%였다.
지난 1년을 음주를 경험한 남성은 74.5%에 달했고, 여성은 55.4%가 연간 음주자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의 35.3% 고위험 음주자였고, 여성은 7.1%에 그쳤다.
연간 음주자의 23.2%는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7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위험 음주자는 음주로 인해 건강과 범죄, 가정, 경제, 일상생활 등에 지장이 있는 음주폐해 경험률이 44.7%에 달했고, 48.7%는 술을 마신 뒤 기억을 못하는 블랙아웃을 경험하기도 했다. 고위험 음주자의 음주폐해 경험률은 일반 음주자보다 2.5배, 블랙아웃은 3.5배에 달했다.
연말연시 음주 기회는 고위험 음주자의 70%가 주 2회 이상이라고 답했고, 일반 음주자는 월 2~4회로 응답했다.
적정 음주량도 고위험 음주자의 절반 이상(54.7%)가 7잔 이상을 꼽았다. 이는 3~4잔이 적당하다는 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음주 이유로는 "사교활동을 위해서"가 가장 많이 꼽혔다. 다만 고위험 음주자는 "습관적으로 마신다"는 답변이 2위(17.3%)를 차지하며 일반 음주자와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음주폐해의 발생원인도 응답자의 32.3%가 "언제, 어디서나 음주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답했다. 고위험 음주자는 "먹고 죽자식의 폭음문화(38.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며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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