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아파트경비원 고용유지 성공한 곳 찾은 이유?

[아시아경제(과천)=이영규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아파트 경비원에 대해서도 '최저임금제'를 도입키로 하면서 이들의 해고가 우려되는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가 경비원 고용유지에 성공한 도내 우수 아파트를 찾아 대안 마련에 나선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 지사는 이날 오후 4시 과천 주공아파트 10단지 관리사무소를 찾아 경비원 고용유지 등 노사협력 우수 사례를 청취하고 확산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기우 도 사회통합부지사, 신계용 과천시장, 허원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장, 입주자대표, 아파트 경비근로자 등 20여명이 참석한다.

남 지사가 방문하는 과천 주공아파트 10단지는 경비근로자에 대한 직접고용과 노조활동 인정으로 노사협력 우수사례 아파트로 평가받는 곳이다. 이 곳은 명절휴가비 등 각종 수당 외에도 재활용품을 수거해 판매한 대금 전액을 경비원에게 지급하고 있다. 현재 160만~180만원인 월급도 내년에 3% 추가 인상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과천 주공 10단지 외에도 경비원 처우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수원 신원미주, 파주 쇄재마을5단지의 입주자 대표와 관리자도 함께 한다.

수원 신원미주아파트는 경비원 직접고용을 통해 처우를 개선한 곳으로 매월 재활용수당 4만원과 청소수당 4만원을 별도 지원한다. 또 1년에 2번 15만원씩 명절수당과 여름휴가비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파주 쇄재마을 5단지 역시 재활용 수당과 여름휴가, 명절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주민, 경비근로자간 체조 시간 등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비근로자의 고용문제 해소를 위해 현재 도와 시ㆍ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아파트 평가제에 경기 근로 고용유지와 처우개선 항목을 추가한다.

도는 먼저 모범관리단지 평가제도에 노사화합과 경비원 등 근로자 고용유지 및 처우개선 항목을 넣는다. 도는 매년 8개 단지를 모범관리단지로 선정해 경기도지사 인증 동판을 수여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한노총 등과 협조해 노무관리 및 투명 경영을 위한 컨설팅 시범사업을 전개한다. 아울러 시ㆍ군 종합 평가에도 경비원과 청소원 처우개선 내용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파주시와 수원시는 공동주택 시설보수 지원 대상 선정 시 경비원 등 근로자 고용 및 처우개선 아파트를 우선 선정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감리·시설 등에 근무하는 근로자에 대해 최저임금 시행을 5년간 유보해 2015년부터 본격 시행된다"며 "내년부터 아파트 경비원에 최저임금제가 도입될 경우 임금상승이 불가피하고, 이 과정에서 관리비 인상에 부담을 느낀 상당수 관리사무소가 경비원을 줄일 가능성이 있어 대책마련 차원에서 남 지사가 고용유지 우수 아파트를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