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정치권이 21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에 대해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면서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이념 정쟁'을 멈추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생법안 처리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헌재의 결정과 국민의 여론은 더 이상의 이념논쟁과 정쟁을 종식하고 경제 살리기와 민생에 매진하라는 뜻"이라며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은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했다시피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켜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소집됐던 12월 임시국회가 속칭 '비선실세' 의혹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무리한 주장으로 파행을 맞고 있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문건유출 사건 등을 이유로 운영위 소집을 요구하며 다른 상임위 개최까지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이 정말 이 문제를 민생의 볼모로 삼을 생각이 없다면 다른 상임위를 열어 중요한 민생법안들을 처리하고,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된 이후 운영위를 소집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말에 따르면 된다"며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국면 전환용'이라며 날을 세웠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통진당 해산 사태를 국면 전환용으로 이용하려는 정부여당의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며 "'정윤회 게이트'의 광풍이 거센 가운데 터져 나온 진보당 해산으로 국민적 관심을 돌리려는 새누리당의 노력이 눈물겹다"고 비꼬았다.
서 원내대변인은 이어 "새정치연합이 요구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통한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은 뒤로한 채 진부한 '민주당-진보당' 연대 책임론을 거론하며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의 이런 태도는 헌재가 왜 통진당 해산 심판을 서둘렀는지 국민적 의구심만 키울 뿐"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아무리 '종북' 논란이 거세게 불어도 비선실세들의 국기문란과 국정농단, 권력 암투를 밝혀야 하는 박 대통령의 당면 과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 운영위 소집과 특검을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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