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1개 창업기업에 1000억 지원
올해 도입한 '석세스코칭' 인기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1 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한 안전장갑 제조업체인 동우는 지난 5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의 청년전용창업자금 지원을 받고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제품에 대한 기술력과 판매망은 갖춰져 있었지만 창업자금이 부족했는데 마침 중진공의 대출이 이뤄져 안정적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이후 반년 만에 동우는 매출 4억원을 달성했으며 내년에는 3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2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화차(花茶) 제조업체인 푸르메다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중진공의 청년전용창업자금과 개발기술사업화자금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중진공의 지원을 바탕으로 푸르메다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제주감귤꽃을 이용한 녹차와 홍차를 개발해 지난해 시장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인천공항 면세점 등에 입점해 인기를 끌며 올해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전용창업자금이 청년 창업가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중진공의 청년전용창업자금은 우수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청년들이 창업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자금(융자)을 지원하고 창업에 필요한 교육, 컨설팅, 멘토링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중진공이 서울, 경기 등 전국 18개 지역본(지)부에 설치한 청년창업센터를 통해 활성화되고 있다. 청년창업센터에는 교육과 컨설팅 및 멘토링을 총괄하는 23명의 전담인력과 48명의 전문 컨설턴트들이 배치됐다.
창업센터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전용자금은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만 39세 이하, 창업한 지 3년 미만 중소기업이 지원대상이다. 지원 받는 시점에 창업할 수 있다면 예비창업자도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생애 최초로 지원받을 수 있는 자금이라는 점과, 담보 없이 신용과 저금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창업자들에게 매우 요긴하다.
청년창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2년에 신설한 이 자금은 첫해 700억원이던 예산이 올해 1000억원으로 대폭 늘었고 지난달 30일 기준 1311개 기업에 1000억원을 지원했다.
청년창업전용자금과 연계해 교육 및 컨설팅도 함께 지원한다. 창업 초기 불안전성을 극복하고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계획서 작성실무과정, 일반창업교육과정 등의 청년창업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올해 새로 도입한 '석세스 코칭'도 창업센터만의 특징이다. 청년창업전용자금 지원 과정에서 패키지로 제공하는 교육, 컨설팅, 멘토링 외에, 청년창업자가 사업을 추진할 때 겪는 애로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현업 전문가를 통해 보다 전문적인 컨설팅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마케팅, 지식재산권, 창업 법규, 벤처캐피탈 투자 상담, 인사노무, 제조원가 관리 등 각 분야의 현업 전문가들이 청년창업자들의 애로분야를 상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창업센터는 서울, 대전, 대구경북, 부산 등에서 현재까지 5차례에 달하는 석세스 코칭을 개최하고 총 404명의 청년창업자들이 595건에 달하는 코칭을 받도록 지원했다.
청년창업자들이 자금 지원 이후 사업화 과정에서 창업 2~3년 차의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극복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 청년창업전용자금을 지원받은 업체 중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100개 기업을 선정해 중진공 지원체계 안에서 글로벌 인프라 구축부터 해외마케팅 추진, 글로벌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박성환 중진공 창업기술처 청년창업팀장은 "시대에 맞는 창업 아이템이 있다면 의지와 열정으로 언제든지 도전해야 한다"며 "청년창업센터가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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