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울산 모비스가 선두를 수성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7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2위 서울 SK(19승7패)를 89-88로 이겼다. 상대의 3연승 도전을 저지하며 시즌 스물한 번째 승리(6패)를 챙겼다. SK와 승차도 1.5경기로 벌렸다. 2쿼터 중반 19점차(19-38)까지 뒤졌지만 무서운 뒷심 발휘로 선두다운 저력을 뽐냈다.
승부는 4쿼터 종료 직전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다. SK는 78-78로 맞선 종료 3분30초 전 박상오의 맹활약으로 승기를 거머쥐는 듯했다. 3점슛을 터뜨렸고, 다음 공격에서 리바운드를 잡으면서 함지훈의 5반칙 퇴장을 유도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미들슛을 추가한 그는 다음 공격에서 다시 한 번 3점슛을 꽂아 점수 차를 6점(80-86)으로 벌렸다.
한 방은 모비스에게도 있었다. 문태영이 미들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이내 송창용이 3점슛을 넣어 점수 차를 1점(85-86)으로 좁혔다. 쫓기게 된 SK는 이내 실수를 연발했다. 가로채기를 당했고, 바로 전준범에게 레이업슛을 맞아 역전(86-87)을 허용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애런 헤인즈가 개인기에 의존하다 슛을 남발했다. 그는 이어진 수비에서 양동근에게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까지 내줬다. SK는 마지막 공격에서 3점슛으로 연장을 노렸다. 그러나 김민수의 두 차례 슛은 모두 림을 외면했다. 헤인즈가 종료 직전 골밑슛을 넣으면서 전준범으로부터 얻은 추가 자유투마저 놓쳐 그대로 선두로 도약할 기회를 잃었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교체 없이 코트를 누비며 29득점 18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양동근도 풀타임을 뛰며 19득점 3리바운드 5도움으로 힘을 보탰다. 문태영도 24득점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SK는 박상오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3점슛 일곱 개를 넣으며 3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특히 전준범의 어리석은 파울로 얻은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자칫 다 잡은 경기를 놓칠 뻔했던 유재학 감독은 "초등학생도 그런 짓은 안 한다. 만약 연장에 돌입했다면 우리가 이겼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수비에 대해서는 "높이를 잘 활용해 움직였다. 생각보다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원주종합체육관에서는 원주 동부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77-72로 이겼다. 김주성이 모처럼 25득점 1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데이비드 사이먼도 19득점 6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KGC는 강병현이 1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골밑의 열세를 극복하기에 역부족했다. 리바운드 경쟁에서 29-34로 뒤졌다. 자유투도 열아홉 개 가운데 아홉 개를 놓쳤다. 반면 동부는 스물일곱 개 가운데 스물두 개를 넣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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