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이 11월 29개월 째 무역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11월 무역수지를 8919억엔 적자로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적자 규모 9920억엔 보다 적자폭은 줄었지만 지난 10월 적자액 7369억엔 보다는 확대됐다. 이로써 일본은 엔화 약세 속에서도 29개월째 무역적자를 지속 중이다.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11월 수출 증가율은 실망스러웠다.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해 9.6%를 기록했던 10월 기록과 전문가들의 예상 증가율 7%를 모두 하회했다. 수입은 유가 하락 여파로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했다. 10월 증가율 3.1%와 전문가들의 예상 증가율 1.6%를 크게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율이 크게 높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단 평가다.
일본 다이치생명 리서치 연구소의 다카하시 다이키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경제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그 힘이 강하지 못하다"면서 "유가 하락이 다행스럽긴 하지만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이는 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일본 중앙은행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수출은 앞으로 점진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중의원 선거 이후 아베노믹스에 힘을 더 실으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수출 기업의 이익을 늘리고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엔화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은 커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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