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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한방에 다운된 한전, 일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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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주가급락 단기 현상에 그칠 것"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국전력이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휘청거리고 있다. 저유가 수혜주로 꼽히던 한전은 "국제유가 하락을 공공요금 인하로 반영하라"는 박 대통령 발언 이후 주가가 이틀 연속 곤두박질쳤다.


한전은 16일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150원(9.33%) 내린 4만1350원을 기록했다. 전날 5.02%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급락세를 보이며 최근의 기대감을 무색케 했다. 당초 한전은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은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키워왔다. 지난 7월 초 이후 유가가 45%, 석탄가격은 12% 가까이 떨어지면서 한전이 약 3조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추정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발표 후 이익 모멘텀 둔화, 배당 불확실성 등으로 조정받던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전기요금 인하를 전격 지시하면서 한전은 '정책 리스크'라는 짐만 하나 더 안게 됐다. 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휘발유 가격 등에 적시에 반영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에도 유가 절감분이 즉각 반영되도록 해서 서민가계의 주름살이 조금이나마 펴질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대체로 '올 것이 왔다'는 분석을 내놨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급락으로 비용의 예상 절감 규모가 매우 컸음에도 한전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 않았던 것은 한전의 이익이 적정투자보수를 넘기기 어렵다는 사실을 시장참여자들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전 이익을 적정수준으로 조절하는 정부의 정책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고 이미 주가에도 반영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예상 판매수입이 총괄원가 이상으로 나온다면 이론적으로 요금인하가 이뤄지는 게 맞다"며 "이번 전기요금 인하 지시가 공기업인 한전의 이익은 사전적으로 결정된 수준에서 크게 웃돌 수 없음을 각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주가 급락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조정이 있겠지만 이는 매수 기회"라며 "이번 전력요금 인하가 적정 수익 이하로 전력요금을 낮추도록 하겠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장받을 수 있는 수익에 영향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기요금 인상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당초 전기요금 인하 시점을 2016년으로 예상했었는데, 정부가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실적이 가시화할 경우 검토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지윤 연구원도 "유가하락이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 총괄원가를 가지고 요금이 정해져야 하므로 요금결정까지는 4~6개월 정도가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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