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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리턴' VS '해군 입대'…회장님 울린(?) 두 재벌가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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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조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여식에 대한 교육을 잘못시킨 탓"이라고도 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기내 승무원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고함을 지르며 책임자를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땅콩 리턴'은 그룹 전체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경영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에게는 본인 스스로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은 물론, 아버지인 조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게 만드는 '불효'마저 저지른 일이 되버렸다. 결과적으로 딸이 아버지를 울린 셈이다.

이번 사건의 여파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번 사건으로 '로열 패밀리'라고 불리는 재벌가(家)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재계에서는 이미 '자녀 단속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말도 들린다. 재벌가문 3ㆍ4세들의 어긋난 행동이 그룹 전체의 이미지는 물론, 경영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반기업 정서가 팽배할 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재벌가 딸 중에는 경영에는 일절 관여치 않고 자신만의 행보를 보여 귀감으로 꼽히는 사례도 있다. 재계 역사상 처음으로 재벌가 자제 중 여성으로 처음으로 해군 소위로 임관한 최민정 씨가 주인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민정 씨는 지난 9월 해군 장교가 되기 위해 입영했고 지난달 26일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117기 해군 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함정병과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민정 씨가 추후 그룹 경영에 참여할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SK와 선을 긋고 남성들도 기피하는 군에 자원입대한 사실만으로 호평을 받았다. 어머니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물론, 최 회장도 이 같은 딸의 결정을 흔쾌히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수감 중인 최 회장은 임관식 날 민정 씨에게 축하의 뜻을 편지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딸 민정 씨의 임관을 입 밖에 내지 않았지만 임관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고 한다.


당초 민정 씨의 해군 입대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녀가 이전 중국 유학 중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직접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다는 사실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민정 씨의 이런 모습들은 재벌가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사례로 호평을 받았다. 민정 씨가 아버지인 최 회장을 감동으로 울린 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 딸의 해군 입대로 재벌가에 대한 시선이 나아진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사건으로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기업가 정신'이 상대적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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