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나폴레옹·안스베이커리 등 지역 유명 빵집 유치
신세계선 일본 롤케이크 브랜드 '몽슈슈' 들여와 인기 누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디저트 전성시대다. 화장품과 명품만이 입점할 수 있었던 백화점 1층에 빵과 과자를 파는 디저트 매장이 속속 들어서는 것이 그 방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디저트 전략이 차이를 보여 주목된다.
1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2일 노원점에 서울 3대 빵집 중 하나인 '나폴레옹 과자점'이 오픈했다. 서울 3대 빵집은 서초의 '김영모 과자점', 성북동의 '나폴레옹 과자점', 성산동의 '리치몬드 과자점'으로, 이번에 나폴레옹 과자점이 오픈하면서 롯데백화점에는 서울 3대 빵집 중 2개가 입점하게 됐다.
그동안 롯데백화점은 전국 점포에서 다양한 지역 빵집을 선보여왔다. 안창현 명장이 운영하는 인천지역 대표 빵집 '안스베이커리'가 영등포점과 김포공항점에 입점했고 유기농 재료를 활용한 광주 명물 '베비에르'는 광주점, 슈크림빵으로 유명한 부산 명물 '옵스'는 3개 점포에 입점해 영업 중이다.
특히 대전의 '성심당'과 군산의 '이성당'은 롯데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성심당은 지난해 1월 1주일간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행사 기간 동안 1만7000여명의 고객이 매장을 방문했으며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 본점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도 10일간 3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10월에도 본점에서 열흘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4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성심당은 지난달 26일 대전점 1층에 성심당 케익부띠끄를 오픈했다.
지난해 4월 본점에서 진행된 이성당 팝업스토어에서는 1주일간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고객들은 빵을 구매하기 위해 3시간 이상 기다렸다. 이성당은 지난 5월 잠실점에 매장을 열었고 월평균 5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며 이어 10월 롯데월드몰에 이성당 카페를 열었다.
이처럼 국내 유명 빵집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것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지역 유명 빵집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차별화된 빵집을 유치해 집객을 유도하고 동시에 지역 빵집이 백화점에 입점할 경우 본 매장 매출 증대로 이어져 상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이 국내 지역 빵집들을 적극 유치해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유명 디저트들을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8월말 강남점에 문을 연 파티세리 '몽슈슈'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오후 2시면 모든 상품이 품절될 정도로 항상 매장 앞에는 몽슈슈의 대표 상품인 '도지마롤'을 사려는 고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재일교포 김미화 대표가 운영하는 몽슈슈는 2003년 오사카에서 처음 문을 연 뒤 일본에 25개, 상하이, 홍콩, 두바이 등 해외 6개 매장을 운영하는 유명 파티세리 브랜드다.
마카롱 전문 브랜드인 '라뒤레(Laduree)'도 신세계를 대표하는 디저트 매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마카롱으로 알려진 라뒤레는 1862년 루이 언스트 라뒤레가 프랑스 파리에 첫 번째 베이커리를 오픈한 것이 시초가 돼 지금까지 15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2년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디저트 매장으로는 이례적으로 1층과 2층에 동시에 매장을 오픈했다.
신세계는 앞서 지난 2012년에는 망치로 부숴 먹는 독일과자 '슈니발렌'을 선보여 슈니발렌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트렌드를 선도하는 해외 유명 디저트를 선보이면서 지난 7년간 신세계백화점의 디저트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신장율을 기록, 식품 전체 매출 신장율을 뛰어넘고 있다. 디저트 매출은 2008년 400억원에서 2013년에는 900억여원으로 2배 넘게 늘어났으며 취급 브랜드도 100여종에 이르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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