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선진금융의 메카인 월스트리트가 신개념 금융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개인 대 개인(P2P) 대출업체 렌딩클럽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주가가 공모가 대비 70% 가량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공모가가 예상밴드(12~14달러) 보다 높은 15달러에 책정됐던 렌딩클럽은 이날 주당 2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65% 급등한 24.75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 때 25.36달러까지 급등했다. 주식이 거래되자마자 기업 가치는 단숨에 89억달러로 올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구성종목인 나스닥, 피트니보우즈, 하스브로 등보다 높아졌다.
렌딩클럽은 로렌스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과 존 맥 전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 한스 모리스 전 비자 대표 등 굵직한 인사들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오늘은 렌딩클럽에 좋은 날"이라면서 "시작의 끝(the end of the beginning)"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보유하고 있던 렌딩클럽 주식 100만주 가치도 2500만달러에 근접했다.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기업인 렌딩클럽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돈을 빌리는 대출자와 빌려주는 대부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2007년 설립됐다. 돈이 필요한 개인이 온라인, 모바일로 대출신청을 하면 렌딩클럽이 순식간에 신용등급 책정 후 대부자와 연결시켜 준다. P2P 대출을 이용할 경우 대출자는 은행에 가지 않더라도 빠르고 쉽게 돈을 빌릴 수 있고, 투자자들은 저금리 시대에 은행 예금 보다 높은 금리를 받고 돈을 빌려 줄 수 있다. 금융과 테크가 결합한 신개념 금융, 핀테크(Fintech)의 대표적인 예다.
렌딩클럽에 쏠린 월가의 관심은 신개념 금융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에도 기대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모바일을 통해 소상공인에게 대출하는 온덱과 P2P 금융업체 소피가 현재 IPO를 준비 중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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