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가치 1위는 범 삼성가 28조원…1년 새 29%↑
증가율 1위 다음카카오 1714%…2, 3위는 보광·아모레퍼시픽
주식부호 ‘1조 클럽’ 25명…1위는 이건희 회장, 2위는 서경배 아모레 회장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올해 주가 하락세에도 국내 30대 부호 가문 대주주 일가의 주식가치가 16%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15조원 이상 증가한 112조원으로 집계됐다.
대주주 일가의 보유 지분가치 총액 1위는 27조6000억원인 범 삼성가(삼성·CJ·신세계·한솔)였다. 범 현대가(현대차ㆍ현대중공업ㆍ현대ㆍ현대백화점ㆍKCCㆍ한라ㆍ현대산업개발ㆍ현대해상ㆍ성우)는 17조4000억원으로 2위, 범 LG가(LG·LS·LIG·LF·LB·희성·아워홈·엑사이엔씨·쿠쿠전자)는 10조원으로 3위였다.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상위 30대 부호 가문 일가의 보유 지분가치는 지난 5일 기준 111조7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96조2300억에서 15조5000억원(16.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011에서 1986으로 25포인트(1.2%) 낮아졌지만, 30대 가문 대주주 일가의 지분가치는 하루 평균 425억원씩 증가했다.
지분을 보유한 30대 부호 가문의 구성원은 728명으로 1인당 평균 1530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보유 지분가치 부동의 1위는 범 삼성가였다. 이건희 회장과 친인척 27명의 보유 지분 평가액이 27조6300억원에 달했다. 30대 부호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7%로 지난해 말 22.3%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2위는 범 현대로 17조3500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18조4000억원에 비해서는 1조원(5.6%) 감소했다. 범 LG는 10조500억 원으로 3위였고, 범 아모레(7조4400억원)가 SK(5조2800억원)를 꺾고 4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30대 부호 가문에 들기 위해서는 대주주 일가의 보유 지분가치가 5500억 원이 돼야 했다. 올해는 범 동국제강이 말석을 차지했다.
1년 새 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가문은 범 삼성가로 지난해 말 21조4500억원에서 27조6300억원으로 6조1800억원(28.8%)이나 늘어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11.25%와 25.10%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 상장에 힘입어 주식가치가 3조2400억원 늘었다. 이는 범삼성가 증가분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두 회사의 상장 효과로 주식가치가 1조원 이상씩 증가했다. 제일모직의 주식가치는 공모가(5만3000원)로 계산했다. 오는 18일 제일모직 상장 이후에는 이재용 3남매의 보유 지분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가액 2위는 아모레가(아모레퍼시픽·태평양개발)였다. 대주주 일가의 주식가치가 3조원에서 7조4400억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주식가치가 2조7200억원에서 6조8400억원으로 4조1200억 원(151.7%)이나 늘었다.
3위는 다음카카오로, 대주주 일가인 김범수 의장의 지분가치가 1000억원에서 1조9700억원으로 무려 18배나 뛰었다. 김 의장은 지난 10월 카카오톡과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 지분 21.7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SK는 SK C&C의 주가 상승 덕에 최태원 회장 등 대주주 일가 지분가치가 1조6900억원 오르며 4위를 차지했다. 범 LG는 1조1500억원 상승하며 5위에 올랐다.
범 보광(보광·중앙일보)도 지난 5월 BGF리테일이 상장되며 홍석조 회장 등 대주주 일가 주식가치가 2800억원에서 1조37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크게 불었다.
이어 넥슨(6240억원), 동서(6237억원), 한진(한진·한진중공업·메리츠금융 5700억원), 세아(2600억원) 등의 대주주 일가가 지분가치 상승 ‘톱10’에 올랐다.
1년 새 부호 가문 순위가 가장 가파르게 오른 곳은 다음카카오다. 지난해는 순위권에도 들지 못했는데, 올해는 단숨에 12위로 뛰어올랐다. 범 보광은 30위에서 19위로 11계단 상승했다. 범한진과 동서도 21위에서 14위, 23위에서 16위로 7계단씩 상승했다.
30대 부호 가문 중 대주주 일가의 주식가치가 증가한 곳이 18곳, 감소한 곳은 12곳이었다.
개인별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12조900억원으로 주식부자 1위였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6조8400억원)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6조2000억원)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조8300억원)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4조1200억원)이 4~5위를 차지했다. 최태원 SK 회장(3조74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1조원 이상의 주식부호는 25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5명 늘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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