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외무성 이하라 준이치 대양주 국장 회담서 한일 관계 개선 촉구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8일 도쿄를 방문해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 논의에서 진척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일본 측의 후속 대응이 주목된다.
동아시아 태평양담당 부차관보를 겸하는 성 김 특별대표는 이날 일본 외무성에서 이하라 준이치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담을 가졌다.
성 김 대표는 회담 뒤 기자들에게 한·일 양국의 좋은 관계는 양국에 이익이 될 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이기도 하다며 양국이 건설적 관계를 이어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 양국에 있어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사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 관련 논의에 진척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일 양국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장급 협의를 다섯 차례 열었지만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 채 평행선만 달렸으며 그 결과 한일 관계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성 김 대표는 주한 미국대사이던 지난 3월6일 서울 시내에서 강연을 통해, 윤병세 외교장관이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일본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한 것에 공감을 나타내며 "일본의 지도자들이 이분(피해자)들이 느끼는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식으로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구체적 해결방법에 대해 한일 양국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위안부 피해자 여성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미국이 권유해 갈 것이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그는 당시에도 "한미일간의 긴밀한 협력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 3개국의 협력이 저해된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성 김 특별대표와 이하라 국장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핵 문제와 인권 문제에 관해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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