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8일 세종연구소 이사장 후보자인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좋은 후보자'로 높이 평가에 주목을 끌고 있다.
민간분야 대표 외교·안보·통일분야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선임을 앞두고 주무관청장으로서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의 질의에 "박준우 전 정무수석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세종재단은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민간연구소이긴 하지만 외교부에 등록된 재단법인이어서 이사장 임명은 외교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외시 12회로 공식생활을 시작한 외교관 출신으로 외교부 기획관리실장과 주 EU(유럽연합)대사 등을 역임한 박 전 수석은 지난달 이사장 내정사실이 알려졌다.
권철현 전 이사장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1월 사임했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세종 연구소 이사장은 10개월째 공석이었다.
윤 장관은 "외교부 특히 내 입장에서는 박 수석이 그동안 요직인 미국·중국·러시아 등 주요 공관을 거친 경험이 있고 행정부에도 있었고 학계에도 있었기 때문에 세종재단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후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세종재단에 대한 외압설에는 "세종재단이 생긴 뒤 30여년 동안 외교부는 주무관청으로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이사장 선출에)관여했다기보다 협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얘기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세종재단 내 박준우 이사장 선임 반대 여론에 대해선 "반대라는 게 주로 세종재단 연구원 50명 중 노조원인 5~7명의 생각이다. 주로 행정직에 종사하는 분들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외압에 따른 관피아 논란에 대해 "세종재단의 이사장은 그간 정권 변화와 관계없이 전직 외교관 출신 3분의 1, 학계 출신 3분의 1, 정계에 훌륭한 분 3분의 1 정도로 각계에 명망 있는 분들이 맡아 기여해왔다"면서 "이번에 거론되는 분들도 외교계에서 훌륭한 분들이라서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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