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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밥값 '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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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강하러 왔다가 호갱돼서 나온 호텔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직장인 구혜진(33)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롯데호텔서울 레스토랑에 저녁 예약을 하려다가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 평소 가격보다 2배 넘게 비쌌기 때문이다. 이 호텔의 평소 디너 가격은 18만원 수준이었다. 더 비싼 메뉴도 있었지만, 이 정도의 가격이면 프랑스 요리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24일에는 42만원으로 올랐다. 호텔 직원은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42만원의 특선 코스 메뉴만 판매한다"면서 "다른 날에는 기존 메뉴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12월, 특급호텔들은 레스토랑 메뉴 가격을 일제히 올린다. 호텔업계는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이 되면 '대목'이라는 이유로 가격을 기존보다 높게 책정, 소비자들을 '봉'으로 만든다. 가격을 최대 2배 이상 올려도 좌석은 만석이 되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서울의 35층에 위치한 프랑스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Pierre Gagnaire a Seoul)는 이달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평소 판매하던 메뉴들 대신 '크리스마스 특선 메뉴' 한가지만 판매한다. 원래 이곳의 메뉴 가격은 8만원대에서 34만원선이다. 그러나 24일에는 42만원짜리 단일 메뉴만 주문할 수 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 이미 좌석 예약율을 100%, 만석이다.


이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인 라세느는 12월 한달 가격을 아예 올렸다. 가격을 기존 9만92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24일, 25일, 31일 저녁 뷔페 가격은 15만7300원이다. 인상률은 58.6%.

서울신라호텔의 뷔페레스토랑 더 파크뷰도 이달 중순부터 31일까지 저녁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원래 1인당 저녁 뷔페 이용가격은 10만2000원. 12~18일 13만3100원, 19~30일 15만7300원이다. 기존보다 50% 이상 올랐다. 호텔 관계자는 "이 기간에는 레드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면서 "24ㆍ25일 예약은 100% 완료됐고, 나머지 주말 저녁 예약은 거의 꽉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24,25일 저녁 뷔페 가격은 15만원이며, 26일부터 저녁 뷔페가격도 기존 9만8000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더테라스에서도 24, 25, 31일 뷔페 가격을 50% 올린 12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가격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선결제를 해야만 예약이 가능하다. 레스토랑 클락식스틴에서는 24일 크리스마스 메뉴 가격이 22만원이며, 25일과 31일은 16만원이다.


식음료장 뿐만 아니라 객실 예약률도 치솟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의 24일, 31일 객실 예약율은 70%가 넘었다. 롯데호텔서울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투숙날짜에 맞춰 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일에는 만실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이 기간 예약이 이미 90%를 넘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12월에는 기존과 메뉴구성 자체가 달라진다"면서 "와인 무료제공부터 진귀한 재료를 이용한 요리들을 내놓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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