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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40년] 마흔해, 결단과 영광의 기억들(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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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서 이건희로.세계 최고의 DNA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1987년 12월 1일 타계한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뒤를 이어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동양방송 이사 시절부터 전자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던 이 회장에게 맡겨진 숙제는 세계 최고의 전자회사, 초일류 기업을 만드는 것이었다.


취임 직후 이 회장에게 그룹 수뇌부가 반도체 사업 포기를 건의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불황속에서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이미 3라인 공장 건설에 나서며 투자비 역시 막대하게 들어갔다.

자칫하면 그룹 전체가 위험할 수도 있다며 이 회장에게 사업 포기를 건의한 것이다. 이 회장은 불같이 화를 냈다. 반도체는 이 회장이 동양방송 이사 시절부터 삼성이 꼭 해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해온 사업이었다. 아니, 반도체가 없으면 앞으로의 삼성도 없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었다.


다음해인 1988년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마침내 끝났다. 범 세계적인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1986년 말 개당 1.5달러에 불과했던 256K D램 가격이 6달러까지 치솟았다.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이 타계 직전 기공식을 마쳤던 3라인은 1988년 10월 완공되자마자 풀 가동됐다. 계열사로 있던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삼성전자는 그해 지금까지 반도체에 투자한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 미운오리새끼가 마침내 백조로 부활한 것이다.

만약 이병철 선대 회장이 3라인 기공을 서두르지 않았다면 자칫 시기를 놓칠뻔 했다. 여기에 더해 이건희 회장이 그룹 수뇌부의 말을 듣고 반도체 사업을 포기했다면 오늘날의 삼성도 없었을 것이다. 이윤우 고문의 회고다.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이 갑작스럽게 3라인 건설을 지시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시기를 놓쳤을 것이다. 기흥 3라인은 정말 효자였다. 선대 회장의 선견지명이 없었다면 1988년의 기적도 없었을 것이다. 이전까지 삼성에서 반도체 사업은 최고의 미운 오리 새끼였지만 1988년을 기점으로 백조로 환골탈태했다. 반도체 개발 뿐만 아니라 영업서도 큰 성과가 있었던 해다. IBM과 HP가 주요 고객사로 들어왔고, 삼성물산 상사맨들이 반도체 영업을 시작하며 반도체 신시대를 열어갈 수 있었다."


◆이건희 회장의 선택= 1988년 4M D램 개발 당시의 일이다. 반도체 개발진들이 선택의 기로에 빠졌다. 메모리 용량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를 위로 쌓아 올릴 것인지(스택 방식), 아래로 파고 내려갈 것인지(트렌치 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진 것이다.


당시 미국 D램 업체들은 트렌치 방식을 선택했다. D램 시장 1위였던 도시바 역시 트렌치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됐다. 세계 1위가 선택한 방식은 업계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트렌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과 앞으로 메모리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기 때문에 스택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같은 상황을 전해 듣고 이건희 회장이 직접 나섰다.


"내가 기술자는 아니지만 모든 문제는 가장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쌓아올리는게 파고 내려가는 것 보다 더 쉽지 않은가. 스택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도시바가 D램 시장 세계 1위이긴 하지만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건희 회장의 판단에 힘입어 삼성은 스택 방식을 선택했다. 결과는 삼성의 승리였다. 스택 방식을 선택하며 4M D램 개발 경쟁에서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었고 완전하게 독자 개발한 16M D램에서는 선두 업체들과 동시에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양산 시점에서는 선두 업체들을 뛰어넘어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후일 이건희 회장은 스택 방식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스택방식이 맞을 것이라는 감은 있었지만 내 자신도 100% 확신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매일 밤 11시, 삼성 반도체 사업장의 '일레븐 미팅'= 1988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자신감이 붙은 이 회장은 1991년 4500억원, 1992년 8000억원을 반도체에 쏟아부었다.


1992년에는 지금은 삼성을 떠난 진대제 전 사장과 현재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을 맡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 주도로 64M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쾌거였다. 도시바를 제치고 삼성은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당시 삼성 반도체 사업부에서는 독특한 개발 전략이 있었다. '일레븐 미팅'이 주인공이다.


일레븐 미팅은 말 그대로 매일 밤 11시에 열린 회의로 신제품 개발 인력과 생산인력이 매일 밤 11시에 만나 성과와 진척도를 점검하고 다음 과제를 종합적으로 토의하고 결정하는 회의였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보니 연구원도 생산인력도 함께 밤을 새는 일이 허다했다. 비가 오면 반도체 생산이 잘 안되고 낮에는 불량품만 생기다가 밤에는 멀쩡한 양품이 나오는 일이 생기자 이같은 회의까지 만든 것이다. 이윤우 고문의 회고다.


"초기 반도체 개발, 생산 인력들은 기술 확보를 위해 매일 같이 밤을 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낮에는 연구하고 생산하고, 밤에는 모여서 회의를 하며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워낙 보안이 심한 분야다 보니 기술 이전을 해주는 곳도 없었다. 결국 스스로 해보면서 노하우를 쌓는 수 밖에 없었다. 많이 어려웠던 시기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머릿속에는 오직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선진국들은 이걸 어떻게 해결했을까 하는 생각 밖에 없었다."


매일 밤마다 연구직과 생산직이 함께 모여 회의하는 장면은 반도체 전사들을 떠올리게 했다. 여기에 착안한 한 간부가 '일레븐 미팅' 장면을 촬영해 신문 광고를 만들기도 했지만 결국 게재되진 못했다. 안그래도 삼성 반도체 사업부에 입사하면 일이 많아 몸이 힘들다는 소문이 자자한데 매일 밤 11시에 회의를 한다는 광고까지 나오면 누가 삼성에 입사하겠냐는 것이 경영진의 지적이었다.


◆'한민족 세계 제패, 월드베스트 정신으로 해냈습니다"= 1994년 8월 국내 일간지에 <한민족 세계제패, 월드베스트 정신으로 해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전면광고가 실렸다.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구한말 태극기 문양과 그 아래에는 세계 최초로 256M D램 개발에 성공했다는 문구가 있었다.


광고와 함께 당시 삼성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던 김광호 부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김 부회장이 자리에 앉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오늘 조간신문에 실린 전면광고가 상당히 특이했는데 옛날 태극기를 넣게 된 이유를 설명해 주십시오."


김 부회장이 기다렸던 질문이었다.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지 20년,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이 2.8 도쿄 선언을 한지 11년이 지났다. 이 한마디를 준비하기 위해 수많은 반도체 연구원들과 생산인력들이 밤을 지새며 기술 독립의 의지를 다졌기 때문이다.


"적어도 D램에 있어서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평등했던 구한 말 이전의 상태로 돌아갔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 썼습니다. 삼성이 D램 사업을 시작한지 11년만에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가 됐고 처음으로 반도체 기술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일본과의 기술 격차를 6개월로 벌려 놓았습니다."


김 부회장의 대답이 끝나자 기자회견장에 박수와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기술 종속국에서 기술 선도국으로 앞장서기 시작한 첫 걸음이었다. 삼성의 1등 DNA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이후 삼성은 반도체의 1등 DNA를 이어 받아 휴대폰, 통신, TV, 가전 등 연이은 초일류 제품 개발에 성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계를 넘어서 이룬 기술 초격차= 삼성 반도체는 승승장구했다.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 연구진에게 3세대의 제품을 한번에 개발하도록 지시했다. 당장 팔 제품과 다음에 팔 제품, 그리고 그 다음에 팔 제품을 한꺼번에 만들도록 한 것이다. 개발비가 많이 들었지만 이는 기술 초격차를 점차 더 벌리게 만들었다.


경쟁사는 삼성의 속도전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삼성이 세계 최초 제품을 내 놓아 이제 막 따라가려 하면 이미 삼성은 다음 세대 제품을 내 놓다 보니 기술 격차가 계속 벌어졌던 것이다. 이윤우 고문의 회고다.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서 강조했던 것은 속도전이었다. 당시 일본은 연구소는 동경에 두고 생산시설은 규슈에 있었는데 이러다 보니 연구진과 생산인력과의 의견 충돌이 생기면 개발 일정이 지연되곤 했다. 이 회장은 공장을 짓고 바로 옆에 연구소를 두게 하는 복합 연구 개발 단지를 항상 강조해왔는데 개발 기간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지금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하나 더 얘기하자면 3세대 제품을 한번에 개발하자는 것도 이 회장의 주문이었다."


삼성은 지난 2002년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 1위를 차지한다. 2003년에는 플래시 메모리 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D램과 낸드 모두 1위를 거머진 뒤 지금까지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 반도체가 이룬 값진 성과는 대한민국을 전자 강국으로 만들고 최첨단 기술 시장에서 선진국들과 나란히 견주게 했다. 고 이병철 선대 회장부터 삼성이 사업 이념으로 삼고 있는 '사업보국'을 떠올리게하는 대목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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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4.0806:10
    ③해외선 이미 도입된 제도…"차등규제" 목소리도
    ③해외선 이미 도입된 제도…"차등규제" 목소리도

    편집자주올해부터 금융권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 각자가 내부통제 대상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스스로 명확히 설정하는 제도다. 정부는 반복되는 금융사고에 대응해 사전 예방 차원에서 이 제도를 마련했지만, 현장에서는 강화된 책임 부담과 징계 우려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작은 실수 하나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크다. 이번 기획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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