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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팔고 子사고' KPX홀딩스 경영권 승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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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KPX홀딩스가 오너 일가의 지분 증여 이슈를 모멘텀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준영 KPX홀딩스 부회장은 올해들어 자사주 2만1303주를 시간외매매로 사들여 보유 지분을 6.86%에서 7.32%로 늘렸다. 양 부회장은 창업자인 양규모 회장의 장남이다.

이 기간 양 회장은 2만5477주를 시간외매매로 팔았다. 양 회장의 지분은 대부분 계열사인 삼락상사가 시간외매매로 넘겨받았다. 지난 4일 장 종료 후에도 양 회장이 시간외매매를 통해 내놓은 4052주를 양 부회장이 삼락상사(2704주)와 함께 사들였다. 삼락상사는 양 부회장 외 특수관계인이 지분 83%를 보유한 회사다. 양 회장의 지분 승계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父팔고 子사고' KPX홀딩스 경영권 승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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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패턴은 양 부회장의 부사장 취임(2009년 3월) 이후 꾸준히 이어져왔다. 당시와 비교하면 양 부회장의 지분 보유량은 무려 655%나 증가했다.


지분 승계 과정에서 장남(7.32%)과 차남 양준화(6.61%)의 지분보유량이 역전되는 등 후계 구도도 더욱 분명해졌다. 차남의 지분은 2009년 3월 9.01%에서 6.61%로 정리됐다.


KPX홀딩스는 화학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로, 2006년 9월 KPX케미칼과 KPX화인케미칼의 투자사업부문을 분할 합병해 설립됐다. 양 회장은 2010년 진양홀딩스를 KPX홀딩스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며 오너가의 지배력을 공고히했다. 이듬해 3월에는 전문경영인 김문수 대표가 물러나면서 양 회장과 양 부회장 오너일가 2명만 대표로 남았다.


이러한 지배구조 강화 속에 KPX홀딩스 주가도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화학업종 주가가 반토막 난 최근 3년간 KPX홀딩스 주가는 2배 이상 급등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 주가 급등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핵심 축에 있는 회사는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법칙이 그대로 적용된 모습"이라고 짚었다.


경영권 승계에 대한 기대감 속에 양 부회장이 지분을 많이 가진 계열사들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 그룹의 2세가 갖고 있는 지분가치가 높은 기업들에 대해서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에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권을 더 높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최근 3년간 KPX그린케미칼 주가는 96.72%, KPX케미칼 주가는 10.65% 각각 올랐다.


오너 일가 지분 보유율이 높은 계열사들은 배당도 후했다. 진양폴리는 최근 3년 평균 9.5%의 배당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배당률 기록이다. 다른 자회사인 진양산업도 평균 5% 이상의 고배당을 실시했다. 특히 진양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9억원으로 전년대비 37.1% 쪼그라들었음에도 높은 배당률을 보였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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