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 논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내년 초 통화정책의 영향을 다시 평가해 추가 양적완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금융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이 매우 낮은 상황이지만 기존 통화정책의 효과 발휘 여부 등을 재평가하는 작업은 내년 초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내년 초 자산 매입 프로그램과 관련해 재평가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규모, 속도, 구성요소 등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국채 매입 같은 추가 양적완화 방안에 대해 "통화정책위원들이 국채 매입도 하나의 선택 방안으로 여기고 있지만 국채 이외의 다른 매입 대상 자산들도 함께 논의했다"고 말해 국채 매입을 통한 추가 양적완화에 쏠린 기대감을 경계했다.
드라기 총재는 다만 필요할 경우 취할 수 있는 추가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대해 "위원 24명이 모두 만장일치로 동의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여 반대표가 나오더라도 계획을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CB는 이날 열린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예금금리도 현행 -0.20%로, 한계대출금리 역시 현행 0.30%로 각각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지난 9월 발표한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 0.90%를 0.80%로 낮추고 내년도 전망치도 1.6%에서 1.0%으로 수정했다. 올해 인플레율에 대해서는 지난 9월 예측한 0.6%에서 0.5%로 낮추고, 내년도 전망치도 1.1%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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