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전성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 및 분석기관인 IDC의 키란지트 카우어 수석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성기 끝자락을 달리고 있다"면서 "통신사들의 보조금 축소와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IDC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카우어 연구원은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대거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해왔다"면서 "8억8500만명의 휴대전화 사용자 가운데 80% 이상이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우어 연구원은 "중국은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이미 성숙 시장으로 변화했다"면서 "다만 중국과 다른 스마트폰 성숙 시장과의 차이점은 중국 사용자들이 저가 스마트폰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지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보조금을 축소하고 있는 것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올해 단말기 보조금을 210억위안(약 3조48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초 계획했던 340억위안에서 크게 줄인 것이다.
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이 지고 인도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인도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2300만대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했다. 스마트폰 잠재 고객도 많은 편이다. 인도의 7억7000만명 휴대전화 사용자 가운데 약 20% 정도만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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