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시 9거래일동안 13.3% 폭등…日거래량 사상 첫 5000억위안 돌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주식시장이 폭주 태세를 보여주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0거래일 중 단 하루만 약보합 마감됐을 뿐 나머지 9일 동안 올랐다. 게다가 3일(현지시간)에는 상하이 거래소의 거래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0억위안을 넘겼다. 상승추세에 거래량이 동반되면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증시의 강세장 분위기가 되돌아왔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증시의 초강세장(ultra-bull) 조짐이 있다며 향후 18개월 안에 주가가 두 배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58% 오른 2779.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 초반 급등하며 개장 후 1시간30분 가량이 지난 오전 11시께 전일 대비 2.19% 오른 2824.18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 오후 1시20분께 전일 대비 1.07% 하락한 2733.87까지 밀렸다.
극심한 변동장의 결과는 사상 최대 거래금액으로 이어졌다. 금일 상하이 거래소의 거래금액은 5294억위안을 기록했다. 이미 전날 3% 넘게 오른 상황에서 금일 초반 2% 넘게 추가 상승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고, 대규모 매도로 장중 낙폭이 3.26%에 이르자 또 다른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폭발한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0거래일 중 지난 1일에만 딱 하루 하락을 기록했다. 1일 하락률도 0.1%에 불과했다. 인민은행이 2년4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발표했던 지난 21일부터 금일까지 9거래일 동안 상승률은 13.3%에 이른다.
시장 관계자들은 강세장 분위기가 뚜렷하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한달 간의 세계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92%가 상하이 증시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특히 상하이 증시와 수익률 격차도 6%포인트 이상이라고 전했다.
중국 본토인들의 신규 증권 계좌 개설 속도는 3년만에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상하이 주식시장의 올해 신규 상장 종목은 평균 180%의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스위스앤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시 코크테시 펀드매니저는 "은행 금리는 낮아지고 부동산과 금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중국 본토 투자자들에게 주식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18개월 안에 두 배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모건스탠리의 조나단 가너 애널리스트도 자신의 중국 증시 초강세 전망은 부동산과 같은 대안투자의 낮은 수익률 전망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연착륙과 소비 중심의 성장모델 전환 등을 고려해 중국의 헬스케어와 기술주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상하이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세계 지수 평균보다 17% 낮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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