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에만 시신 10구 추가 인양...한국인 3명 포함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러시아 베링해 인근에서 조업하다 침몰한 우리나라 명태잡이 어선 '501오룡호' 사고로 숨진 선원 4명의 시신이 추가로 인양됐다. 사고 대응을 위해 우리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현지로 출발했다.
외교부는 3일 오후 오룡호 침몰사고와 관련, 한국인과 필리핀 선원 1명의 시신 각 1구, 인도네시아 선원 시신 2구 등 4구의 시신을 추가고 인양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숨진 선원의 시신은 오룡호가 침몰한 사고 지점에서 약 7해리 떨어진 지점에서 수색선 카롤리나호가 인양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와 10시20분께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하던 선박이 한국인과 인도네시아인으로 각각 추정되는 실종 선원 시신 2구를 인양했다.
이로써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까지 총 10구의 시신이 인양됐다. 한국인 3명,인도네시아인 6명, 필리핀 1명 등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시신 발견 위치와 관련해 "(사고 지점과) 좌표 지도상 거리가 북위 1도정도 차이가 나는 거리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한국시간)부터 사고 수역에서 수색 및 구조작업이 재개됐다며 "미국 코스트가드 소속 비행정이 현재 사고현장에서 수색 중이며, 현재 선박 5척도 수색 과 구조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수색구조함 '먼로'함도 4일 오전 6시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현지에 파도는 여전히 높고 현재 구조와 수색을 진행하기에 쉬운 상황은 아니다"면서 "선박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고 항공기도 수색하고 있고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어젯밤과 오늘 출발했다"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합류해서 어느 항구로 갈 지는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신속대응팀은 모스크바 소재 주러시아 한국대사관과 외교부 본부에서 1명씩 파견됐다. 이들은 러시아 현지 정부와 협조하고 사상자나 유가족이 항구에 도착할 경우 현장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할 예정이다.
관할 공관인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직원 2명도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러시아 추코트카 항구로 파견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 측의 입경 허가가 지연돼 아직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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