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지난달 27일 3년 임기의 신임 감사직에 전직 서울시의원이자 정당인인 J씨를 임명했다. 문제는 J씨가 지하철과 전혀 인연이 없고, 감사의 주무인 공기업의회계ㆍ감사 업무 경험도 없다는 것이다. J씨는 모 대학의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년 조직이었던 '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연청)'의 집행간부를 맡는 등 정치인으로서만 활동해왔다. 주로 신민당ㆍ새천년민주당ㆍ민주통합당 등 야당에서 활동하면서 서울시의원을 지낸 게 관련 경력의 전부다.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서울지역에서 총선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전력도 있다.
그러나 J씨는 지난달 17일 열린 서울메트로 인사추천위원회의 면접심사에서 지하철 관련 경력이 있는 A씨와 함께 최종후보군으로 낙점됐고, 급기야 A씨를 제치고 최종 임명됐다.
시는 J씨가 시의원을 하면서 시정을 경험했고,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등 필요 조건을 갖췄다는 판단에서 임용했다고 말하고 있다. 시 고위관계자는 "J씨는 시의원을 지내 시정운영에 대한 경험도 있고 면접과정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며 "감사라는 직위는 지하철 외 메트로의 경영ㆍ노무관리를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인사추천위원회가 잘 판단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J씨 논란 이전에도 서울메트로에서는 지난 8월 신임 사장에 지하철ㆍ철도 분야 경력이 거의 없는 이정원 전 경영본부장을 임명해 '부적절'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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