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 프린스턴대 교수가 소득 불평등과 경제성장의 연관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2일(현지시간)자 뉴욕타임스 오피니언면에 게재한 두 단락짜리 짧은 글을 통해 소득 불평등이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으며 소득 불평등은 필요악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크루그먼은 소득 불평등이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는 견해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까지는 아니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불평등이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주 언급되는 여러 증거 자료들이 자신이 보기에는 근거가 약해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는 통계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소득 불평등과 경제성장과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저서 '21세기 자본'이 출간된 후 이에 대한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소득 재분배를 통해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은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재닛 옐런 의장도 지난 10월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경제적 기회'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서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당시 옐런은 경제적 기회의 평등에도 불구하고 노력, 기술, 운 등으로 인해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는 크루그먼의 견해에 부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노력 등에 대한 보상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소득에 대한) 결과의 다양성이 경제성장에 기여한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옐런은 밝혔다.
하지만 옐런은 결과의 불평등이 기회의 불평등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불평등 확대가 영속화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되고 이에 따른 불평등 확대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느 정도의 불평등은 불가피하지만 미국에서 불평등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점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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