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글로벌 금융위기를 견뎌내고 세계 부동산 시장이 다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싱가포르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부동산 자산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싱가포르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에 미국 부동산투자신탁(REIT) 인드코프로퍼티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각 대금은 81억달러다. 블랙스톤은 내년 1분기 안에 인드코 매각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은 최근까지만 해도 기업공개(IPO)를 통해 인드코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GIC에 매각함으로써 인드코 IPO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됐다.
GIC는 인드코 인수를 통해 미국 부동산시장 투자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GIC는 미국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물류창고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최근 미국 물류창고 인수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카고에 본사를 둔 인드코는 29개 지역에 총 1090만㎡ 면적의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물류창고 용도다.
3200억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GIC의 세계 부동산 시장 접근은 공격적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GIC는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7% 정도를 부동산에 할애하고 있다.
GIC는 지난 10월 엔화 약세 기회를 이용해 일본 도쿄역 앞 32층 빌딩인 '퍼시픽 센추리 플레이스(PCP) 마루 노우치'를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라자왈리 그룹과 손잡고 5억달러를 인도네시아 부동산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자카르타 상업 중심지역의 사무용빌딩, 소매점, 주거용 부동산 등에 초점을 둔 투자를 약속했다. GIC는 같은 달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에 처음 발을 들여 놓기도 했다. GIC는 호주 부동산회사 굿맨프로퍼티트러스트와 함께 뉴질랜드 오클랜드 상업지구 비아덕트쿼터에 투자 초점을 맞춘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지분 49%를 인수했다.
GIC의 연이은 부동산 자산 매입은 다른 국부펀드들이 부동산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는 시기에 나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국부펀드센터(SWC)에 따르면 국부펀드들의 직접적인 부동산 투자액은 올해 상반기 5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43%나 감소했다. 싱가포르 소재 CIMB리서치의 송성운 이코노미스트는 "국부펀드들이 부동산 투자를 꺼리고 있는 가운데 GIC가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른 국부펀드들 보다 투자 시야를 더 넓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GIC는 또 다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함께 지난해 총 143억달러를 투자 집행해 국부펀드 '큰 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가 전 세계 국부펀드 총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가장 높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