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노트4 글로벌 시장 반격 시작
애플 아이폰6 효과 식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폰에서는 샤오미 '천하'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6 효과가 채 두달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연말 성수기 스마트폰 대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10월 스마트폰 시장 동향은 연말 성수기를 앞둔 전초전과 같다"며 "미국에서 9월 아이폰 신제품 출시 이후 그 효과가 채 두 달을 넘기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갤럭시노트4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반격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저가 모델이 주도하는 중국시장에서는 절대적으로 샤오미가 강세를 보이면서 화웨이, ZTE, 레노버 등도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 6 판매를 시작한 애플의 큰 폭 성장에 비해 아직 이렇다 할 (경쟁력 있는)중저가 모델을 출시하지 못한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셀스루(Sell-Throughㆍ유통업체가 최종 소비자에 실제 판매하는 물량) 기준 갤럭시노트4 의 본격 글로벌 판매 첫 달 실적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갤럭시노트4의 글로벌 판매량은 240만대 가량으로 9~10 월 실적으로 볼 때 갤럭시노트3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특히 아이폰6와의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해석했다. 11~12 월 월간 350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갤럭시S5 역시 월간 520만대판매로 9월 440만대에서 크게 증가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삼성전자의 작년 글로벌 11~12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대략 590만대 가량으로 보수적으로 올해 11~12월 전년대비 -10% 가량 감소한 530만대 가량 판매를 가정할 경우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0만대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특히 이가운데 지난 3분기 대비 갤럭시노트 4 판매 효과에 따른 고가폰 비중 확대로 큰 폭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및 마진 회복을 점쳤다.
김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 삼성전자 내부적인 4분기 잠재적인 일회성 비용 반영이 있을 순 있으나 본질적인 IM(IT·모바일)사업부 영업 마진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내년도 1 분기 계절적비수기 돌입과 함께 여전히 마땅치 않은 중저가 라인업의 부재로 인해 재차 실적 둔화가 발생할 우려가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내년도 1분기 실적은 4분기 중 삼성전자의중저가 라인업 경쟁력 확보 여부 및 OLED 패널의 LCD 대비 상대적 원가 경쟁력 확보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애플의 경우 중국 아이폰6 출시효과로 전월대비 성장이 지속됐으나 삼성과 마찬가지로 전년대비 역성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효과가 빠르게 소멸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일 대만 디지타임즈에서애플의 아이폰 IC 칩 내년 1분기 주문수량이 올 4분기 5000만대 수준에서 -10% 가량 감소했으며 이미 아이폰 6 판매량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보도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량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는 양상이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9월 전년대비 23%성장에 비해 10월 전년대비 성장률은 18%로 하락했다. 미국 시장은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은 여전히 글로벌 성장률을 하회하며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