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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안 직거래시장 열렸다…'위안화허브' 도약 위한 조건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조은임 기자]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오늘 문을 열었다. 개장 원ㆍ위안화 환율 180.30원에 첫 거래가 체결됐다. 거래 규모는 100만위안으로, 오퍼주문을 상대 거래은행이 매수하면서 첫 거래가 시작됐다.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은 원과 위안화 맞교환을 통해 미 달러화를 거치면서 발생했던 환전수수료를 줄이고, 중국시장 선점의 동력을 삼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향후 실제 수요와 공급이 활발히 이뤄져 원활하게 정착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7월 합의 후 12월 개설…은행 "수익 기대 크다" = 원ㆍ위안화 시장은 지난 7월 한ㆍ중 정상회의에서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이 합의된 후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차원에서 연내 시장개설을 목표로 준비를 진행해왔다. 7월부터 11월까지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최소 거래 및 호가단위, 중개시스템 구축방안 등을 마련한 것이다. 중개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11월초 중개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주까지 세 차례 테스트 거래를 실시했다.


원ㆍ위안화 시장 개설에 시장조성자로 나선 은행들은 일제 환영의 뜻을 보냈다. 시장조성자는 시장에서 연속적으로 매수, 매도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유동성을 공급하고 가격형성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와 한은은 이를 통해 직거래 시장 개설에 따른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기 이전에 부족할 수 있는 초기 수요와 공급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시장 개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수익률 개선에 대한 기대효과가 굉장히 크다. 한중FTA 체결도 됐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ㆍ달러 시장, 원ㆍ엔 시장과 같은 점 다른 점=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은 전자중개방식을 채택하는 등 기본적으로 원ㆍ달러 시장과 동일한 체계로 운영된다. 최소 거래단위는 100만위안, 호가 단위는 0.01원으로 정해졌다. 새로 개설되는 시장인 점을 고려해 시장조성자 제도를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열리면서 원ㆍ엔 직거래시장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ㆍ엔 직거래시장은 지난 1996년 개설됐지만 거래량 부족으로 정착에 실패했다.


한은은 일본과 달리 대중국 교역에서는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지속적인 위안화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요ㆍ공급 기반 측면에서 여건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승인 받은 해외기관투자자들이 역외에서 조달한 위안화를 중국 증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인 RQFII(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 제도) 등 위안화 수요 기반도 일정 부분 확보됐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추진, 국내 금융기관들의 위안화 비즈니스 확대노력 등 대내외여건도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원 위안화 시장 과제는 = 전문가들은 시장조성자 제도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해도 한국 내 자체수요를 이끌어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시장 성패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은 "다른나라 위안화 직거래 사례를 보면 중국기업들이 시장의 대부분 수요자인데, 이 시장이 상하이에 열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중국 기업들은 (규제에 막혀) 들어오기 힘들다"면서 "한국 국내기업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자체수요를 일으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한해 원화특구를 만들어준다던지, 시험적인 개혁개방조치를 일으킨다던지 중국 기업들이 이 시장에 들어와 활발히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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