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롯데 왼손투수 장원준(29)의 종착지는 두산이었다. 롯데의 4년 총액 88억원 제안을 마다했던 장원준은 역대 자유계약(FA) 투수 최고금액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 구단은 29일 "장원준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84억원이다. 이는 삼성 오른손투수 윤성환(33)이 지난 26일 원 소속구단으로부터 받은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8억원, 연봉 8억원)을 넘어선 역대 FA 투수 최고액이다.
대동중과 부산고를 거쳐 2004년 롯데에 입단한 장원준은 데뷔 후 아홉 시즌 동안 통산 258경기에 출장, 1326이닝을 던지며 85승 77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2008년(26경기 12승 10패 평균자책점 3.53)부터 올 시즌(29경기 10승 9패 평균자책점 4.59)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두는 등 왼손 선발투수로서 꾸준한 활약을 했다. 특히 경찰청(2012~2013년) 입대 직전인 2011년에는 스물아홉 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4로 최고의 활약을 했다.
장원준은 "먼저 그 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롯데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야구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협상과정에서 두산이 정말로 나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두산에는 평소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적응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두산의 선수로서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 우승을 위해 지금부터 바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장원준의 영입으로 두산은 올 시즌 약점으로 지적된 선발진을 강화했다. 특히 마운드에서 왼손과 오른손투수의 균형을 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올 시즌 전적 59승 1무 68패로 6위에 머물렀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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