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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전력의 비밀, '만수 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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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단일팀 최초 500승 달성, 전설은 아직 진행중

모비스 전력의 비밀, '만수 유재학' 통산 500승을 이룬 울산 모비스 선수들[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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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울산 모비스가 금자탑을 쌓았다. 단일 구단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500승(422패)을 달성했다. 모비스는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전주 KCC를 74-69로 이겼다. 전신(前身)을 포함하면 원주 동부가 통산 최다승 구단이다. 나래와 TG삼보에서 233승, 동부에서 278승 등 총 511승을 했다. 모비스는 모기업이 바뀌지 않은 가운데 부산 기아에서 팀의 이름과 연고지만 변경한 팀이다. 2000-2001시즌까지 기아가 111승, 이후 모비스가 389승을 했다. 모비스가 최근에 발휘하는 강한 경기력을 감안하면 멀지 않은 장래에 동부의 기록을 추월할 수도 있다.

모비스 전력의 비밀, '만수 유재학' '만수 유재학'


▲ 4쿼터에 강한 팀= 모비스는 2011-2012시즌부터 매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2-2013시즌(41승13패)과 지난 시즌(40승14패)은 2위. 올 시즌엔 세 번(16승)밖에 지지 않았다. 모두 10점차 이하로 아깝게 졌다. 모비스를 이긴 감독들은 혀를 내둘렀다. 지난달 11일 74-73으로 승리한 창원 LG의 김진(53) 감독은 "선수들이 여느 때보다 많이 긴장했다"고 했다. 지난달 19일 모비스에게 두 번째 패배(74-81)를 안긴 고양 오리온스의 추일승(51) 감독은 "모비스는 언제나 까다롭다"고 했다. 지난 20일 맞대결에서 77-68로 이긴 서울 SK의 문경은(43) 감독은 "여느 때보다 준비에 많은 신경을 썼다. 모비스와 경기는 항상 4쿼터에 승부가 결정된다"고 했다. 이들은 모비스의 강점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명확한 역할 분담으로 톱니바퀴가 물리듯 정연하게 돌아가는 구조와 탄탄한 선수층이다.

모비스 전력의 비밀, '만수 유재학' 유재학 감독(가운데)과 양동근(왼쪽)은 지난 10년간 울산 모비스에서 정규리그 우승 4회, 챔프전 우승 4회를 합작했다.[사진=KBL 제공]


▲ 유기적인 농구 = 유재학(51) 감독은 한두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주득점원인 문태영(36)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5)부터 내외곽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신경을 쓴다. 상대에 따라 양동근(33), 함지훈(30), 박구영(30), 송창용(27) 등에게 득점기회를 내준다. 모비스는 팀 도움이 평균 18.4개로 이 부문 선두다. 2점슛도 평균 25.3개로 가장 많이 넣었다. 가장 쉬운 공격 방법으로 상대를 두들긴다고 할 수 있다. 수비도 강하다. 평균 득점(77.5점)과 실점(69.1점)의 차이가 8.4점이나 된다. 유 감독은 수비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지난 시즌 이대성(24ㆍ평균 24분26초), 올 시즌 전준범(23ㆍ평균 17분46초)과 송창용(평균 23분4초)이 중용되는 이유도 수비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올 시즌 가로막기(평균 4.1개)와 가로채기(평균 8.5개)도 선두다.


▲탄탄한 선수층 = 모비스는 시즌을 앞두고 로드 벤슨(30)을 퇴출했다. 벤슨 대신 영입한 아이라 클라크(39)와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했다. 더구나 천대현(30)은 아킬레스건, 이대성은 발목을 다쳐 여전히 코트를 밟지 못하고 있다. LG와의 개막경기에서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클라크가 3득점에 그쳤고, 나머지 선수들도 실책을 열아홉 개나 했다. 이 중 네 개를 간판 양동근이 했다. 대표팀에 나가 강행군을 한 데 따른 체력 부담이 역력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금세 흐름을 바꿨다. 김재훈(42) 코치가 비시즌 동안 유 감독이 구축해온 시스템을 선수들에게 그대로 적용한 결과였다. 그는 백업 멤버들의 의지를 끌어올리며 조직력을 다듬어 지난 8월 모비스를 존스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모비스는 존스컵에 참여했던 라틀리프, 김주성(23), 전준범, 송창용 등이 함께 뛸 때 더 높은 조직력을 뽐내고 있다.


모비스 전력의 비밀, '만수 유재학' 전주 KCC를 상대로 끈끈한 수비를 뽐내고 있는 울산 모비스 선수들. 왼쪽부터 함지훈, 양동근, 아이라 클라크[사진=KBL 제공]


▲진짜 '모비스 농구'는 이제부터= 유 감독은 "3라운드 쯤 되면 우리 농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고 주전 선수들의 상태가 지금보다 더 좋아지면 경기력을 최고 수준으로 뽑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유 감독은 "우리 팀은 아직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꺼낸다. 선수들도 다르지 않다. 양동근은 경기를 이기고 수훈선수에 뽑혀도 공식 인터뷰를 대부분 자책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항상 마지막은 자신감으로 매듭짓는다. "지고 있어도 마지막까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모비스의 숨겨진 힘입니다." 지난 10년간 정규리그 우승 4회, 챔프전 우승 4회를 이루며 '농구 명가'로 거듭난 모비스. 이들의 올해 목표는 프로농구 사상 첫 3회 연속 우승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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