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학생의 23.3%는 피해경험도 동시에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저지른 이유로 남학생은 '장난'을, 여학생은 '피해학생이 마음에 안 들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가해학생 5명 중 1명은 피해 경험도 동시에 있었다.
교육부는 이 같은 결과를 포함한 '2014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2만3000여명 중 폭력을 가한 이유가 '장난'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남학생 38.4%, 여학생 11.6%였다. '피해학생이 마음에 안 들어서'라고 대답한 비율은 남학생 16.0%, 여학생 34.9%로 집계돼 남학생은 '장난으로', 여학생은 '마음에 안 들어서' 폭력을 가하는 일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해학생의 23.3%(5000명)은 피해경험도 함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자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은 1차 조사 대비 3.1%포인트 늘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년 초 발생 비중이 높은 동급생 간 학교폭력이 1학기 피해경험을 조사하는 2차 조사에 반영됐기 때문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가해유형(중복응답)별로는 언어폭력(22.6%), 집단따돌림(21.9%), 사이버 괴롭힘(9.1%), 폭행(8.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집단으로 가해를 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3.8%로 이전 조사 대비 6.4%포인트 줄었다.
한편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4만8000명, 피해응답률은 1.2%로, 지난 7월 발표한 1차 조사결과 대비 0.2%포인트 줄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피해유형(중복응답)별로 살펴보면 언어폭력(35.4%), 집단따돌림(16.8%), 폭행(11.8%), 스토킹(10.1%), 사이버 괴롭힘(9.9%), 금품갈취(7.6%), 강제심부름(4.4%), 추행(4.0%) 순이었다. 남학생은 폭행, 스토킹, 금품갈취의 상대적 비중이 높았고, 여학생은 집단따돌림, 사이버 괴롭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성별에 따라 피해유형 간 비중이 달랐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은 스토킹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중학생은 금품갈취와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이 컸다.
학교폭력 피해가 발생한 장소는 '학교 안'이 74.8%로 가장 많았고 그중 '교실'이 45.0%를 차지했다.
사이버공간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건수는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줄었으나, 초등학생의 경우 전체 응답 가운데 사이버공간에서 피해를 당한 비율이 지난 조사 때의 4.8%에서 6.2%로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 시도교육감이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해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434만여명을 대상으로 9월15일~10월24일 실시했다. 대상 학생의 94.4%인 410만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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