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엑스몰이 27일 리브랜딩과 리모델링을 마치고 그랜드 오픈한다.
2000년 개관 이후 14년간 아시아 최대 지하 쇼핑몰을 운영해온 코엑스몰은 노후화된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해진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약 5년간 리브랜딩에 대한 검토와 기획을 거쳐 2013년 4월부터 약 1년8개월간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새로워진 코엑스몰은 문화예술·쇼핑·관광·비즈니스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공익과 상생의 컬쳐 플랫폼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코엑스몰의 콘셉트는 '컬쳐 플랫폼(Culture Platform)'이다. 이는 쇼핑 기능은 물론 문화, 예술, 비즈니스, 관광 등이 한 자리에서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을 의미한다. 기존 대형 쇼핑몰 이상의 가치와 기능을 제공할 새로운 공간을 크게 5개 주요 광장으로 나눴다.
코엑스몰의 중심이 될 센트럴 플라자(Central Plaza)는 편집샵, 뷰티 및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구성돼 2535 여성들의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버버리 뷰티박스, 라움, 베르사체진, 몰튼브라운, 자라홈, MCM, 훌라 등 최근 여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매스티지 브랜드가 입점한다.
라이브 플라자(Live Plaza)는 계단식 공연장을 갖춘 무대 공간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쉬고 즐기는 공간으로 a#(에이샵), 삼성딜라이트샵과 같은 IT 브랜드, 라운지P by 뽀로로파크, 카카오 프렌즈샵, 건담베이스 등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한 체험형 브랜드, 나이키, 아디다스같은 각종 스포츠 브랜드가 들어선다. 또한, 코엑스 동측 광장 옆으로 출입구를 내어 영동대로 방면에서 코엑스몰로의 직출입이 가능하다.
젊은 고객들의 최신 유행을 선도할 밀레니엄 플라자(Millenium Plaza)는 2호선 삼성역 및 SM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 중인 코엑스 아티움과 연결돼있다. 젊음과 개성의 공간으로 에잇세컨즈, 어라운드더코너,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H 커넥트 등 캐주얼 및 제조·유통 일괄형의류(SPA) 브랜드가 주를 이룬다.
아셈 플라자(Asem Plaza)는 최신 다이닝 트렌드 집결지인 야외 공간이자 2015년 초 9호선이 개통되면 코엑스몰과 바로 연결될 광장이다. 테이스팅 룸, 버거비, 카페 마마스, 폴바셋 등 개인형 맛집들이 운영 중이며 피에프창(P.F Chang’s)'과 같은 최신 브랜드도 입점한다.
도심공항 터미널과 연결된 도심공항 플라자(Airport Plaza)는 패션 잡화 중심의 스트리트 감성을 충족시키는 공간이다. 조프레시, 블랙마틴싯봉, 마켓리버티 등의 패션 브랜드와 러쉬, 이니스프리와 같은 뷰티샵이 입점한다.
코엑스몰은 연간 1000회 이상의 공연 및 각종 이벤트, 강연회, 전시회 등이 상시 열려 방문 고객들의 문화생활에 대한 수요를 다양하게 충족시켜 줄 예정이다.
코엑스몰이 다른 쇼핑몰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입점업체의 현장 판매에 그치지 않고 제품을 온·오프라인으로 국내외 바이어, 관광객, 직구족 등과 연결해 수출입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또한, 코엑스몰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중소·중견기업의 해외마케팅을 지원하는 재원으로 쓰인다.
코엑스몰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와 전문전시회, 무역협회의 외국 바이어 초청행사, 한류 등으로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국내외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상설 전시장이기도 하다. 한국무역협회는 입점업체들이 몰의 현장 판매에 그치지 않고 케이몰24(kmall24.com), 트레이드 코리아(tradeKorea.com) 등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기업간 거래(B2B)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해외 바이어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전문무역컨설팅을 제공하고 각종 전시상담회에 참가시키며 무역협회 해외지부, 세계무역센터(WTC)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입점업체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출 전초기지로 육성해 무역진흥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코엑스몰은 공익과 상생에 중점을 뒀다. 먼저, 코엑스몰은 '기존 임차인 전용(우선) 입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수의 기존 임차인이 재입점토록 배려했다. 리모델링 기간 동안 기존 임차인 대표와 30여 차례 협의를 통해 국내 최초로 기존 임차인 우대 제도를 만들었으며 매장 운영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소상인이 주를 이루는 기존 임차인들의 권리 보장에도 앞장섰다.
더불어 유망 신진 디자이너들이 실력은 뛰어나지만 자금력이 다소 취약하다는 점을 착안, 약 150평 규모의 신진 디자이너 육성용 편집숍(레벨파이브)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리모델링을 통해 넓어진 면적을 상업 매장으로만 활용하지 않고 직원 휴게 공간 및 시민들의 공용 공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해 경제적 이익 창출만이 아닌 공익 기능에 충실한 공간이 되도록 했다.
박영배 코엑스몰 대표이사는 "지난 14년간 많은 고객들의 추억이 깃든 코엑스몰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고자 한다"며 "고객과 함께 소통해나가며 세계 최고 수준의 컬쳐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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