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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과 스콧의 '롱퍼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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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심슨은 바꾸려다 원위치, 애덤 스콧은 다양한 제품 실험까지

심슨과 스콧의 '롱퍼터 사랑' 웹 심슨(왼쪽)과 애덤 스콧.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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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롱퍼터가 너무 좋아."

일반 퍼터로 바꾸겠다던 웹 심슨(미국)의 마음이 변했다. 그립 끝을 가슴에 대고 스트로크하는 롱퍼터 마니아다. 지난달에는 "아직 자신은 없지만 지난 2년 동안 집에서 일반 길이의 퍼터로 연습했다"며 "퍼팅 연습의 절반을 할애하고 있다"고 강력한 교체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 공식 경기 이외에는 종종 일반 퍼터를 들고 플레이했다.


2016년부터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의 "골프채를 몸 한쪽에 붙여서 스트로크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적용된다는 게 고민이다. "롱퍼터를 금지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그립 끝을 배꼽이나 가슴에 대고 퍼팅할 수 없다. 심슨은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던롭피닉스를 기점으로 일반 퍼터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전 투입은 뒤로 미룬 모양새다. 롱퍼터를 앞세워 2012년 US오픈을 포함해 PGA투어 통산 4승을 수확한 달콤한 경험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애덤 스콧(호주)의 롱퍼터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마스터스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무려 18m 짜리 버디 퍼트가 홀을 스쳐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퍼팅의 힘'은 유감없이 과시했다. 새 퍼터가 동력이 됐다. 스카티카메론의 퓨추라X에서 핑 IN시리즈로 교체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일반 퍼터로 바꾸기는커녕 다양한 롱퍼터를 시험하면서 무한애정을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스콧의 부활은 사실 롱퍼터가 동력이다. 23세인 2003년 도이체방크, 2004년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까지 제패해 순식간에 월드스타로 떠올랐다가 2008년 바이런넬슨에서 통산 6승째를 수확한 이후 갑작스런 퍼팅 난조로 무려 2년간이나 슬럼프에 빠졌다. 롱퍼터로 갈아타면서 2010년 텍사스오픈에 이어 2011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에서 우승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는 롱퍼터로 우승한 최초의 선수라는 진기록까지 곁들였다. 심슨이나 스콧처럼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짐 퓨릭(미국) 등 롱퍼터 애호가들에게는 남은 1년 동안 어떤 퍼터로 바꿀지가 당면 과제다. 퍼터 메이커 오디세이에서는 이 규정이 발표되자마자 가슴이나 배꼽 등 몸통에 붙이는 대신 팔뚝에 붙여서 스트로크할 수 있는 퍼터를 출시해 시선을 끌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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