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ING그룹, ECB 양적완화 확대 발표 예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 즉 전면적인 양적완화가 불가피하다고 본 투자자들이 유로존 국채 매수에 집중하면서 국채 금리가 떨어진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1.97%로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는 1993년 스페인 국채 금리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 아래로 하락했다고 설명하며 투자자들이 이르면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자산 매입 대상을 유로존 국채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장중에는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최저 1.96%까지 떨어졌다. 프랑스와 아일랜드 10년물 국채 금리도 각각 1.10%, 1.46%를 기록해 사상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는 내달 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양적완화 매입 자산 대상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리산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토퍼 그리산티 공동 창업자도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ECB의 국채 매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이후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당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은행의회(EBC) 컨퍼런스에서 "물가 상승률과 물가 전망치를 가능한 한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할 것"이라고 말해 국채 매입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같은 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년4개월 만에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도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 중앙은행도 전격적인 부양 조치를 취한만큼 ECB의 부양 조치 확대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ECB 집행위원 사이에서 아직 이견이 존재하는 만큼 당장 내달 4일 회의에서 ECB가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브느와 꾀레 ECB 집행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ECB는 추구 부양에 대한 결정을 서두르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추가 부양 조치는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들에 달려 있다"고 말해 국채 매입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ECB의 부양 조치에 늘 반대했던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도 "유로존 국채 매입은 법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유로존 경제의 만병통치약도 아니다"라며 국채 매입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더크 슈마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1일 e메일 보고서에서 ECB 집행위원 간 이견 탓에 당장 12월 발표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국채 매입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NG 그룹의 패드라이크 가비 투자전략가는 "현 시점에서 양적완화 가능성이 무시되고 있다는 점이 확실해 보인다"며 "유로존 핵심 금리는 0.2%포인트, BBB 등급의 금리는 0.40%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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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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