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스페인 카탈루냐주에서 9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비공식' 투표가 실시된다.
구속력이 없는 투표지만 스코틀랜드의 영연방 탈퇴 투표에 이어진 EU국가의 분리 움직임인 만큼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표는 '카탈루냐가 국가가 되기를 바라느냐'와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면) 독립국이 되기를 바라느냐'라는 두 가지 물음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공식적인 선거인 명부는 없지만 카탈루냐주 정부는 16세 이상의 카탈루냐 주민과 거주 외국인 540만명에 투표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카탈루냐주의 각급 학교와 마을 회관 등에는 전날 투표함이 설치됐으며 자원봉사자 4만1000여명이 투표 진행을 맡게 된다. 투표 결과는 10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카탈루냐 주 정부는 애초 스페인에서 분리독립 할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이달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중앙정부가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하자 투표를 비공식으로 진행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투표결과도 구속력은 없다.
카탈루냐주가 헌재 결정에도 주민투표를 강행하는 만큼 결과에 따라 상당한 정치적 혼란이 예상된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8일 동부 카세레스에서 열린 보수당 집회에서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지든 그것은 국민투표도, 협의도 아니며 그것과 비슷한 어떤 것도 아니다"라면서 "확실한 것은 그것이 어떤 효력도 갖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전체 경제 규모의 20%를 차지하는 카탈루냐는 지금도 카탈루냐어가 스페인어와 함께 쓰이고 독립적인 문화를 갖고 있는 등 스페인 중앙정부와 오랜 기간 갈등을 보여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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