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회복 시도할 것"
한은 추가 금리인하에도 기대감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이현우 기자]엔저와 달러강세 등 환율 문제로 1960선에서 상단이 막혀있던 코스피지수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커지며 대형주와 경기민감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中 금리 인하에 지수 탄력…2000선 회복 시도=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10분 현재 전장대비 19.27포인트(0.98%)오른 1984.11을 기록 중이다. 지난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년 만기 대출 금리를 0.40%포인트,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는 소식에 1% 가까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금속(3.65%)이 3% 이상 상승 중이고 화학(2.06%), 운송장비(1.69%), 전기전자(0.70%), 의료정밀(0.73%), 통신업(0.48%) 증권(1.73%), 금융업(0.80%) 등이 오름세다.
앞서 지난 주말 중국 금리인하 내용이 선반영된 미국과 유럽증시 등 세계 주요국 증시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프랑스와 독일 지수가 2% 이상 상승했고 미국증시도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2012년 인하 때와 달리 시장예상보다 빨리 단행됐고 유럽의 경기부양책과 맞물리면서 강한 상승세를 불러올 것"이라며 "그동안 200주 이동평균선인 1960선에서 매물소화과정을 거치며 힘을 응집한 코스피는 앞으로 2000선 회복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금리인하 가능성 커져…대형주ㆍ경기민감주 수혜 예상= 중국의 금리 인하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2년 6월과 7월 중국 인민은행은 각각 0.25%포인트, 0.31%포인트의 대출금리를 인하했고, 한국은행도 같은 해 7월과 10월 0.25%포인트씩 정책금리를 인하했다"면서 "향후 중국 체감경기 개선과 국내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려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증권과 화학, IT 등 대형주와 '고베타주' 중심으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베타주는 전기전자, 화학, 조선,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를 말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2년 7월 인민은행 금리인하 후 1개월간 코스피200 내 종목 수익률은 IT부품, 화학, 제약, 소재기업 등이 높았다. 반면 음식료, 보험, 미디어 등 베타가 낮은 내수기업들의 수익률은 부진했다. 박소연 한투증권 연구원은 "이는 중국 정책 변화가 시장 색깔이 바뀌는 중요한 분기점이 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글로벌 지수 수익률을 봐도 중국 금리인하 후 연말까지 전 세계 지수는 16%나 상승했고 금융, 산업재, 경기소비재, 소재, 헬스케어, 에너지 순으로 수익률이 좋았다. 반면 경기 방어적인 유틸리티, 통신, 필수소비재 섹터의 수익률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기조가 장기간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중국 금리 인하의 목적이 성장률보다는 자금조달 비용 부담 완화라는 점에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화학ㆍ철강주 주도의 강한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나 궁극적으로는 중국 통화정책이 아니라 경기를 반영하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이 길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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