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미국 대선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ABC 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 프로그램에 출연해 2016 대선과 관련해 힐러리를 언급했다. 오바마는 "만약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출마하게 되면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고 또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애초 "클린턴 전 장관, 그리고 다른 여러 민주당 후보들이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인터뷰 진행자인 조지 스테파노풀로스가 '다른 후보들이라면…'이라고 재차 묻자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세워 얘기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은 뛰어난 국무장관 출신이자 나의 친구"라면서 지금도 주기적으로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친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클린턴 전 장관이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선에 출마할 경우에는) 클린턴 전 장관이 모든 이슈에 대해 나와 생각을 같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선 출마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자신만의 확실한 입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이민개혁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아 불가피하게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오하이오)이 좀처럼 이민개혁법안을 표결에 부치려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베이너 의장이 연내에 관련 법안을 처리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이 '제왕적 대통령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베이너 의장의 비판에 대해 "내 대답은 법안을 통과시키라는 것"이라고 말했고, 월권·위헌 논란에 대해선 "민주당과 공화당 관계없이 최근의 역대 모든 대통령이 나와 같은 조처를 했다"고 일축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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