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홍원 총리는 23일 정부와 군은 철두철미한 안보대비 태세로 북의 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만약 도발이 발생하면 이를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도발 4주기 행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연평도 포격도발을 통해 우리는 '한반도에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여실히 확인했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예측할 수 없는 상대와 대치하고 있는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한반도의 안보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면서 "지난 10월만 해도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했고,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에도 북한군이 접근해 남북 간에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맞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안보에 대한 각오를 더욱 굳게 다져야 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무엇보다 안보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분명한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이 우리 영토와 국민의 안전을 넘볼 수 없도록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나라가 비록 평안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로워진다"는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을 소개하면서 "우리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확고한 안보의지로 무장하는 것이야말로 무력도발을 막는 최선의 예방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보다 더 고귀한 것은 없을 것"이라며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더욱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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