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방산비리 커넥션 수사, 몸통까지 정조준할까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방산비리합수단 21일 출범, 수사역량 집결…해외 무기도입 의혹까지 파헤치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정부가 방위산업 비리와 관련해 합동수사단과 합동감사단을 각각 설치해 대대적인 수술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무기개발, 해외 무기도입, 권력형 비리 의혹 등 방산비리의 3대 쟁점을 제대로 파헤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대검찰청 반부패부에 따르면 '방위산업비리 합동수사단'은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한다. 합수단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인 김기동 고양지청장이 단장을 맡고 검찰, 국방부, 경찰청,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에서 파견된 인력 105명으로 구성된다. 합수단과 별도로 정부합동감사단이 감사원에 설치돼 수사와 감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방산비리 커넥션 수사, 몸통까지 정조준할까
AD


◆방산비리 결정판 '통영함'=합동수사단이 우선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통영함, K-11복합소총, K2 흑표전차 등 국내 무기개발을 둘러싼 비리 의혹이다. 특히 해군 구조함인 '통영함'을 둘러싼 비리 의혹은 이번 합수단 출범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 국산 무기사업을 둘러싼 부패의 연결고리를 캐는 게 수사단의 과제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문홍성)는 통영함에 장비를 납품할 수 있도록 방위사업청에 청탁해주는 대가로 부품업체에서 금품을 챙긴 혐의(특경가법상 알선수재)로 전 해군 대위 정모(45)씨를 구속했다. 창원지검은 K-9자주포, K-200장갑차, K-21장갑차 등 지상군 주요 무기의 부품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혐의로 업체 관계자 53명을 지난달 기소했다.


◆해외 무기도입 '몸통'도 건드릴까=역대 정부의 방산비리 척결은 '몸통'은 건드리지 못하고 국내 방산업체만 잡아 넣는 선에서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방산종합업체와 협력업체의 비리 의혹 등이 주된 표적이었다. 그러나 대형 부패의 몸통은 해외 무기도입 과정에서 벌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기중개상이 해외업체와 짜고 기밀을 유출하거나 가격을 부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해외 무기도입 문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F-35A를 도입하는 F-X사업은 총사업비가 7조3418억원에 달한다. 군은 F-35A의 엔진 결함 문제를 미국으로부터 통보받고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전투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수사가 방산비리의 몸통에 대해서까지 칼날을 겨눌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제2의 율곡비리로 번질까=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방산·군납 비리와 같은 예산집행과정의 불법행위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로 규정하겠다"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방산비리와 관련한 범부처 종합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장명진 신임 방위사업청장은 19일 취임식에서 "곪아 터진 부위를 과감히 도려내고 새로운 살이 차오르도록 하는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방산비리 척결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가 파헤쳤던 '율곡비리'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율곡비리는 전두환·노태우 정부 시절의 고위인사들이 방산비리 혐의와 관련해 대거 수사선상에 올랐고, 국방부 장관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된 사건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산비리 척결 방침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불필요한 무기를 샀는지를 확인하는 '무기소요' 문제까지 다뤄야 하는데 구매 과정이나 기밀누설 등에 초점이 맞춰 있는 것 같다"면서 "방산문제 전반에 관한 입체적이고 총체적인 접근이 없다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