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스, 삼성 55인치 TV 50% 할인이라더니 실제로는 25%뿐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미국 유통업체 시어스가 599.99달러짜리 삼성전자의 55인치 풀HD LED TV판매 계획을 내놓아 화제다.
시어스 판매 가격은 국내 비슷한 사양 TV 실 판매가격의 절반이다. 이 TV의 최초 판매가는 1199.99달러이다. 직구족 커뮤니티에는 50%나 되는 할인율에 현혹돼 태평양을 넘어 주문을 하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엿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소비자들이 모르는 꼼수가 숨어 있다. 시어스에서 제시한 할인율과 실제 할인율이 다른 것이다.
이달 초 시어스에서는 동일한 TV를 807.49달러에 판매했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인한 할인율이 50%가 아니라 25.8%에 그친다는 의미이다. 이런 사실을 유통업체는 알려주지 않고 있다. 할인율을 높여 소비자들을 현혹하려는 전형적인 유통업체들의 세일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판매 시 진정한 '득템'을 위해서는 실제 할인율이 정확이 얼마인지 먼저 파악해야 할 듯하다.
소매업체들이 블랙프라이 세일에서도 각종 꼼수로 소비자들을 눈속임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18일(현지시간) CNBC는 소비자 경제 사이트인 너드월렛의 자료를 인용해 블랙프라이 할인율이 소비자들의 기대와 다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연말 최대 할인 행사로 간주되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의 이면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월마트, 타깃, 베스트 바이, 아미존 등 유명 27개 업체의 블랙프라이데이 대표 할인 제품 광고를 조사했는데 결과가 예상 밖이었다. 그 결과 25개 소매점들이 지난해와 거의 동일한 제품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심지어 연중 세일 중인 경우도 있었다. 특히 크리스마스 트리, 여행용 가방, 가정용 도구 등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너드월렛의 매튜 옹 수석 유통 분석가는 "소매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할인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기 대문"이라고 해석했다.
신제품 발전 속도가 빠른 첨단 정보기술(IT) 기기의 상황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신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산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올해 나온 신제품이 지난해 구형제품이 팔리던 가격과 같은 정도일 뿐이다. 그렇다고 구형 제품 가격이 파격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유통업체들은 앞서 삼성 TV처럼 최초 판매가와 할인 가격을 비교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제품 판매 이후 늘어난 할인율을 빼놓고 최초 판매가와 비교하다 보니 할인율이 커보일 수밖에 없다. 사실상 할인율 부풀리기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눈속임이나 다름없다.
JC페니에서 69.66달러에 할인 판매 중인 퀴진아트 커피 메이커의 옆에는 180달러라는 당초 판매가가 적혀 있지만 이 제품 역시 이달 초 99.99달러에 팔렸다.
옹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큰 할인율을 찾기 마련"이라면서 지나치게 많이 할인된 상품을 구매할 경우 당초에 팔리던 가격이 얼마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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