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상하이-홍콩 교차거래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후강퉁' 시대가 17일 활짝 열렸다. 이로써 국내 투자자를 포함한 외국인들은 그간 투자가 어려웠던 중국 본토 A주 종목을 홍콩 시장을 거쳐 직접 사들일 수 있게 됐다.
이날 후강통 시행으로 국내 증시는 혼조양상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1포인트(0.17%) 내린 1941.83으로 출발했다. 장중 강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ye korea)' 가능성을 우려하는 개인들의 물량 출회가 늘어나면서 반등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8.04포인트(1.13%) 상승한 2506.8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자금 이탈로 코스피의 수급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각종 지표나 기업 실적 측면에서 상하이 증시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지는 상태"라며 "수급상 소외받는 모습이 후강퉁 초기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후강퉁 시행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후강퉁으로 인한 외국인 수급 공백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코스피도 제한적이나마 반등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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